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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의 옆에서 '코칭'을 해 준 여성의 정체: 신천지 행정 서무 김씨는 누구인가

신천지 실세로 급부상한 인물이다

  • 김현유
  • 입력 2020.03.03 10:21
  • 수정 2020.03.05 15:03

한국 주요 개신교단에서 이단으로 판정한 종교 단체 신천지의 교주 이만희씨는 지난 2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경기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기자회견은 여러 모로 화제를 낳았다. 우선 ‘영생불사‘한다는 그가 한낱 세균을 막지 못해 마스크를 끼고 등장한 모습부터, 자신의 검사 결과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기자들의 질문에 내놓은 황당한 답 그리고 일명 ‘박근혜 시계’를 차고 두 차례 큰절을 올린 것 등이 그랬다. 그리고 이 기자회견에는 이씨만큼 큰 존재감을 드러낸 이가 있었다. 

이만희와 김 모씨. 2020. 3. 2.
이만희와 김 모씨. 2020. 3. 2. ⓒ뉴스1

여성 김씨

이씨에게 질문을 전달하고 답변을 ‘코칭’하던 여성이 있었다. 이 여성은 신천지총회 행정 서무를 맡은 김 모씨로, 기자회견에서는 자신을 ”(이씨의) 귀가 어두워 소리를 크게 전달해주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김씨의 역할은 질문을 전달하는 것만이 아니었다. 김씨는 ”본인이 영생불사한다고 믿느냐”는 한 취재진의 질문을 이씨에게 전달하지 않은 채 ”대답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고, ”계속 이 곳에 머물렀냐”는 질문을 받자 이씨의 말을 막고 ”여기 있었다고 하라”고 대답을 지시하기도 했다. 귀에 대고 작게 속삭였으나 마이크 때문에 모든 취재진에게 들렸다.

실세?

국민일보에 따르면 행정 서무인 김씨의 역할은 교적부 입력·출석관리·공지 지시 등으로, 과거 12지파 중 요한 지파의 서무 출신이었으나 이씨를 옆에서 도우며 신천지 실세로 급부상했다고 한다.

전 신천지 간부 출신은 CBS 노컷뉴스에 ”김씨는 신천지 2인자로 불린 김남희씨가 탈퇴하면서 측근에서 이씨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만희와 김평화. 2020. 3. 2.
이만희와 김평화. 2020. 3. 2. ⓒ뉴스1

한국 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대표회장이기도 한 진용식 목사는 ”김씨는 급부상한 세력”이라고 설명했다. 진 목사는 ”신천지 내에서 서무 권력은 막강하다”라며 “12지파장도 이씨의 심기나 의중을 서무를 통해 알아본다”고 전했다.

‘신천지문제전문상담소’를 운영하는 신현욱 목사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남희씨를 대신해 내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씨가 없을 때는 총회 총무가 모든 일을 결정하게 돼 있다”며 김씨가 실세라고 전했다. 

신천지의 권력 변화

전 CBS 대기자 출신인 변상욱 YTN 앵커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신천지의 권력이 변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변 앵커는 ”총회의 24개 부장단 중에 실세들이 움직이는가 했는데 서무가 직접 나와서 챙겼다. 저희가 알고 있던 실세들은 어제 등장하지 않았다”라며 ”실세는 오히려 더 등장하지 않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변 앵커는 ”실무급인 서무들의 움직임도 주목해 봐야 한다”라며 ”부장단과 서무급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신천지를 이끌고 있는 듯하다. 이씨는 바지사장처럼 세워놓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변 앵커는 ”이씨로서는 완전히 통제력을 상실했고, 신천지 내 권력 관계가 복잡하게 변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이씨가 없으면 신도들이 흔들리기 때문에 상징적인 존재”라고 덧붙였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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