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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동안 함께한 가족은 반려동물…” 이용녀가 故 강수연이 키우던 반려동물들의 새로운 가족이 되기로 결심했다

좋은 배우 이전에 좋은 사람이었던 강수연.

강수연의 반려동물들을 맡기로 한 이용녀. 
강수연의 반려동물들을 맡기로 한 이용녀.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화면 캡처

배우 故 강수연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며 세상에 홀로 남겨진 반려동물들은 절친한 동료 이용녀가 새로운 가족이 되어 주기로 했다. 

15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한국 영화계를 빛낸 배우 고 강수연을 추모하는 특집 방송이 진행됐다.

이날 강수연과 속내를 터놓을 만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이용녀는 고인을 추모하며, 과거 함께 출연했던 한 방송을 회상했다. 당시 이용녀는 한 아침 방송에서 유기동물 봉사활동을 위해 강수연을 섭외한 바 있었다.

강수연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이용녀.
강수연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이용녀.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화면 캡처

이에 대해 이용녀는 “아침 방송에서 1시간짜리 코너를 하는데, (제작진이) 누군가가 유기견 봉사 오는 것을 찍고 싶다고 하더라. 그때는 내가 방송에 대해 잘 모를 때라 (제작진이 해보라고 하니까) 강수연한테 이야기를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용녀의 부탁을 듣고 고민 끝에 방송 출연을 결심했다는 강수연. 그는 “나중에 방송 쪽 사람들을 알고 나니까, (그런) 방송 출연이 굉장히 어렵고 힘든 부탁이라는 걸 알았다. 그때는 정말 뭣도 모르고 이야기 한 거를 (강수연이 들어준 거였다)”라고 덧붙였다.

이용녀는 현재 경기도 포천에서 유기견 보호소를 운영하며 ‘유기견 대모’로도 불리고 있다. 이런 그에게 최근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이들은 강아지 1마리와 고양이 1마리로, 강수연이 생전 사랑으로 키우던 반려동물들이었다.

하루 아침에 엄마를 만날 수 없게 된 반려동물들.
하루 아침에 엄마를 만날 수 없게 된 반려동물들.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화면 캡처

그는 “강수연과 19년 동안 집에서 같이 산 식구는 반려동물들 밖에 없다. 아마 가슴에 맺혀있는 건 반려동물들이지 않을까 싶다”면서 “얘들은 엄마가 없어진 걸 모른다. 세상의 전부를 잃은 거다. 강수연이 세상의 전부였으니까”라고 했다.

이용녀는 또 반려동물들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제가 데리고 가서 살 것”이라며 “문제는 우리 집에 애들이 많고, 또 강수연처럼 온종일 대화를 해줄 수 없다는 거다. 그래도 내가 노력을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생전 강수연이 키우던 반려동물들에게 새 가족이 되어주기로 했다.
생전 강수연이 키우던 반려동물들에게 새 가족이 되어주기로 했다.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화면 캡처

그러면서 “강수연은 정말 자신을 위해 산 적이 별로 없다. 남들이 보기에는 굉장히 깍쟁이 같다고 그러는데 사실은 안 그렇다. 무슨 일을 해도 남을 배려하느라 자기가 정말 편하게 쉬었던 시간은 많지 않았다”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한편 강수연은 지난 5일 자택에서 두통을 호소하다 뇌출혈로 쓰러졌고, 가족의 신고로 출동한 소방대원들에게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흘 만인 지난 7일 오후 향년 5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장례식은 고인의 생전 업적을 기리기 위해 영화인장으로 치러졌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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