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이경이 연말 시상식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수상소감을 선보였다.
31일 열린 ’2021 KBS 연기대상’에서 이이경은 남자 조연상을 수상했다. 무대에 오른 이이경은 ”연기한 지 이제 10년이 됐는데요. 누군가에게 상을 줘봤지만 상 받으러 처음 와봤어요. 진짜 받을 줄 몰라서 아무것도 준비를 못 했어요.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아요. 감사 인사들을 하시던데요. 빠트릴 것 같아요. 제가 그건 추후에 따로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저는 그냥 제가 보고 싶은 사람한테 전화 연결 한 번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이이경은 휴대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고 다짜고짜 ”자기야”라고 외쳤다. 다소 당황한 듯한 상대방은 ”이경아, 엄마 방송 보고 있어”라며 말했다. 이이경은 생애 첫 연기상을 받으며 가장 보고 싶었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이다.
예상하지 못한 전개에 관객석은 빵 터졌지만 이이경은 굴하지 않고 ”자기야, 너무 오래 걸렸지. 아들 상 받았다”라고 소리쳤다.
이이경의 어머니는 ”축하한다. 열심히 하더니 좋은 결과가 있어서 엄마, 아빠가 너무 좋다. 많은 사람들한테 즐거움 주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라며 아들의 수상을 축하했다. 엄마의 말에 눈물을 뚝뚝 흘리던 이이경은 ”수상 소감 (대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이이경은 드라마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에서 주인공 성이겸(김명수 분)을 보좌하는 박춘삼을 맡아 극의 활기를 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아래 영상 8분55초부터 이이경의 수상 소감을 확인할 수 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