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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27일 13시 49분 KST | 업데이트됨 2021년 11월 27일 13시 50분 KST

전두환 부인 이순자씨가 “고통받은 분들께 남편 대신 사죄하겠다"며 고개를 숙였으나 5·18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41년 만에 사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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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전두환씨의 발인이 진행되고 있다. 2021.11.27

故 전두환씨 부인 이순자 씨가 “장례식을 마치면서 가족을 대신해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받으신 분께 남편을 대신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전씨 측이 역사적 과오를 남긴 지 41년 만에 공개적으로 한 사과였지만 5.18 민주화운동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이씨는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전씨의 영결식에서 유족 대표로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난 후 참으로 많은 일을 겪었다”라며 “그럴 때마다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씀하셨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생전 전두환씨를 비롯한 전씨 측이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무력진압 이후 처음으로 사과한 셈이다. 부인 이씨는 장례식 동안 관련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전씨의 시신 화장 직전에 고개를 숙였다.  

그마저도 사과한 부분은 15초에 불과했다. 이씨는 추도사를 읽는 3분 15초 동안, 대부분 시간을 비통한 소회를 밝히는 데 할애했다. 

이씨는 “남편은 2013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기억 장애와 인지 장애로 고생하던 중 금년 8월에는 다발성 골수종이라는 암 선고까지 받게 됐다”라고 운을 뗐다.

또한 “62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부부로서 함께 했던 남편을 떠나보내는 참담하고 비참한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고통 없이 편안한 모습으로 이 세상과 하직하게 된 것은 감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평소 자신이 사망하면 장례를 간소히 하고 무덤도 만들지 말라고 하셨다”며 “또 화장해서 북녘땅이 보이는 곳에 뿌려달라고도 하셨다”고 유언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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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전두환씨 부인 이순자씨와 유가족들이 화장 절차를 위해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5.18 단체 “가식적이며 진실성 없다” 

5.18 단체는 이씨가 사과한 것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기봉 5·18 기념재단 사무처장은 “사과할 기회가 엄청나게 많았으나 발인을 앞두고 (사과)한 것에 대해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라며 “역사와 사회 앞에 조금 더 진솔하게 사과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했다. 

김영훈 5·18 민주유공자유족회 회장은 “가식적이며 진실성이 없다. 5·18에 대한 언급은 뺀 채 유족들을 찾아서 한 공식적인 발언도 아니다”라며 “간접적으로나마 사과를 표한 노태우와 달리 (5·18) 유족들을 찾지도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소윤 에디터 : soyoon.lee@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