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12년 전 박철우 선수 때린 이상열 KB감독이 잔여 경기 출장을 포기했다

피해자 박철우 선수가 다시 한 번 문제를 제기한 뒤에야.

이상열 KB손해보험 스타즈 감독
이상열 KB손해보험 스타즈 감독 ⓒ한국배구연맹

최근 프로배구 선수 박철우에 대한 과거 폭행 사건이 다시 소환돼 물의를 빚은 KB손해보험 스타즈 배구단의 이상열 감독이 올 시즌 브이(V)리그 잔여 경기에 출장을 포기하기로 했다. 폭력 사건 연루자를 여론이 잠잠해진 틈을 타 다시 감독으로 복귀시킨 구단과 한국배구연맹(KOVO)은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KB손해보험 배구단은 “이상열 감독이 V리그 잔여 경기 자진 출장 포기 의사를 밝혀와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감독은 이번 논란에 대해 “과거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박철우 선수에게 깊은 상처를 준 데 깊이 반성하고 있고 사죄하는 마음이다”며 “시즌 마지막 중요한 시기에 배구팬들과 구단, 선수들에게도 부담을 드려 죄송하다. 다시 한번 박 선수와 배구팬들에게 12년 전 잘못된 행동에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출장 포기의 이유를 구단을 통해 전했다.

구단은 “이 감독이 박 선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통해 용서를 구하는 것이 최우선이며, 자성과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오는 21일 6라운드 첫 경기인 OK금융그룹전부터 출장을 하지 않는다. 현재 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이 시급한 KB로서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한국전력 빅스톰의 박철우(36)는 지난 18일 OK금융그룹 읏맨과의 경기 뒤 2009년 국가대표팀 시절 당시 대표팀 코치였던 이상열 감독으로부터 구타를 당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그분(이상열 감독)이 감독이 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힘들었다. 경기장에서 지나가다 마주칠 때마다 정말 쉽지 않았다”·“(이 감독은) 이미 고등학교 때부터 유명하신 분이었다. 지고 있을 때면 (맞아서) 얼굴이 붉어져 돌아오는 선수가 허다했다” 등 작정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 감독은 2009년 사건 당시 대표팀 코치에서 해임된 뒤 대한민국배구협회로부터 무기한 자격 정지 징계 처분을 받았지만, 2년 뒤 한국배구연맹 경기운영위원으로 복귀한 바 있다. 지난해 4월부터는 케이비 지휘봉을 잡아왔다.

한편 이날,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현직 프로야구 선수로부터 초등학생 때 폭행을 당했다는 ‘학폭 미투’가 나와 학폭 논란은 스포츠 전 분야로 퍼져가는 모양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스포츠 #배구 #박철우 #이상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