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구속집행정지 결정으로 풀려났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수감된다.
# 2020년 10월29일: ‘징역 17년형’ 확정
대법원은 29일 뇌물과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17년과 함께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여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 판결했다.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다스 수사팀이 지난 2017년 12월 출범한 뒤 3년 만에 재판부는 ”다스는 MB의 것”이라는 최종 판단을 내놨다.
# 2020년 10월30일: 서울대병원으로 간 MB
″법치가 무너졌다”며 대법원 판결에 크게 반발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제는 어쩔 수 없음을 하루 만에 받아들인 모습이다.
30일 오전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서울대학교병원으로 갔다. 이 전 대통령 측에 따르면 이날 병원 진료는 대법원 선고와 무관하게 예약된 일정이었다고 한다.
김 여사는 이 전 대통령의 팔짱을 꼬옥 꼈다.
평소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당뇨와 수면 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YTN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는 내분비과에서, 오후에는 순환기과에서 진료를 받는다. 그리고 장기간 복용할 약을 처방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은 병원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이 재수감 심경을 물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2020년 11월2일: 서울동부구치소 수감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택에서 주말을 보내고 다음 주 월요일, 11월2일 서울중앙지검을 거쳐 구치소로 간다.
이 전 대통령이 수감되는 곳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서울동부구치소다. 동부구치소는 지난 2017년 지어져 비교적 시설이 좋다. 구속 기소됐던 이 전 대통령은 이미 이곳에서 1년여 정도 지냈다.
보통 형이 확정된 기결수는 구치소가 아닌 교도소에 수감된다. 그러나 검찰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와 관리 등을 고려해 이 전 대통령을 동부구치소에 수감시키기로 결정했다.
# 2036년: 그의 나이 96세
징역 17년형을 선고받은 이 전 대통령은 앞으로 16년 정도 수감 생활을 하게 된다. 수사와 재판을 받으면서 구치소에서 이미 1년여 정도 지냈기 때문이다.
대법원 판결이 나온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사면과 가석방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지만, 국민 정서상 쉽지는 않아 보인다. 1941년생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형기를 꽉 채우고 출소한다면 2036년이다. 그때 그의 나이 96세다.
# 전직 대통령 예우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받던 전직 대통령 예우는 어떻게 될까? 박탈된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경우 연금 지급은 정지된다. 그밖에 경호와 경비, 교통·통신 및 사무실 제공, 치료 등 전직 대통령으로서 누려왔던 모든 예우도 받을 수 없다.
한 때 대한민국 대통령이었던 그의 건강한 수감 생활을 기원한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