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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상 떠났을 때 저세상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이경규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한 말

이달 초 모친상을 당했지만 주변에 알리지 않은 이경규.

카카오TV 웹예능 ‘찐경규’
카카오TV 웹예능 ‘찐경규’ ⓒ카카오TV

방송인 이경규가 모친상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공개된 카카오TV ‘찐경규’에서는 이경규가 5월 초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전했졌다. 이경규는 코로나19 여파 등을 고려해 주변에 알리지 않고 고향인 부산에서 조용히 장례를 치렀다.

이날 녹화는 이경규가 발인을 마친 다음 날 이뤄졌다. 3일 내내 빈소를 지킨 후배 동료 이윤석과 윤형빈과 함께 속마음을 터놓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경규는 “장례식장에 너희 둘만 부르려고 했다. 너희가 심부름시키기도 좋고, 스케줄도 한가하지 않느냐”며 장난스레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그는 모친상을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해 “7년 전에 아버지를 떠나 보내봤는데 (부고) 기사가 나니 조문객이 너무 많이 왔다”며 “미안하기도 해서 이번에는 조용히 치르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카카오TV 웹예능 ‘찐경규’
카카오TV 웹예능 ‘찐경규’ ⓒ카카

 

이윤석은 “왜 어렵게 내려온 동료들한테 가라고 했냐”고 물었다. 이경규는 “미안해서 그렇다. 뭐하러 어렵게 오냐. 부산이 가까운 길이 아니다”라며 먼 길이 부담될까 주변에 알리지 않았던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는 뿌리가 흔들리는 것 같았다. 큰 충격을 받았다”며 “어머니가 돌아가시니 고향이 없어지는 것 같다 ‘적적함’ 같은 게 계속 생각난다. 장례 시스템이 너무 좋아졌다. 화장 절차가 너무 빠르다. 감정을 추스를 시간이 없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어머니에게 살가운 아들은 아니었다는 이경규는 “어머니는 내 일에 대한 동기 부여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머니가 연세가 들어도 내가 TV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어머니는 ‘이경규가 간다'와 ‘도시어부’ 프로그램을 제일 좋아하셨다고.

카카오TV 웹예능 ‘찐경규’
카카오TV 웹예능 ‘찐경규’ ⓒ카카오TV

 

그러면서 “어머니 영정 사진을 보는데 가장 먼저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가 미안한지는 모르겠는데 혼자서만 잘 살려고 아등바등한 것 같다”며 “부산에 자주 내려가지 못했던 게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나는 임종을 지켜볼 수 있는 직업이 아니라 여러 가지가 미안했다”고 했다.

‘또 만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온종일 들었다는 이경규. 그는 “만날 수 있으면 참 좋은데, 내가 세상을 떠났을 때 저세상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며 먹먹함을 전했다. 끝으로 “미안함을 갚을 길은 열심히 활동하고 열심히 사는 게 아닌가 싶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면 좋아하실 것 같다”고 감정을 추슬렀다. 

 

 

이소윤 에디터 : .soyoon.le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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