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 개표율이 치열한 접점을 보이며 새벽 1시가 넘어서도 뚜렷한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무엇보다 궁금한 건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반응이다.
이준석 대표는 과거 본인이 한 발언 탓에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경우에는 저 멀리 사라져야 하고, 윤석열 후보가 당선된다면 아예 지구를 떠나야 될 운명에 처했다.
지난 3월 2일 이준석 대표는 “선거 결과가 좋지 않으면 국민의힘에서 저와 윤석열 후보는 사라진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2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선 후보 유세에서 “4일과 5일 사전 투표가 있고 9일 본 투표가 있다”며 “많은 분들이 사전투표를 하면 본인의 한 표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지만 걱정하지 말라”고 투표를 당부했다. 이어 그는 “선거 결과가 좋지 않으면 우리당에서 사라질 사람 두 명이 저와 윤석열”이라고 말하며 당선이 안 될 경우 국민의힘에서 사라질 것을 선언했다.
9일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이준석 대표의 초점 잃은 눈동자와 흐릿한 표정이 카메라에 잡혀 눈길을 끌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약 8% 격차로 이길 것”으로 확신에 찬 예측을 했던 그는 1% 내외 초접전 양상을 보고 진땀을 흘리는 듯 했다.
이 시점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과거 한 유튜브 채널에서 한 발언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그는 지난 2021년 3월 대구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 ‘매일신문 프레스18’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지구를 뜨겠다”라고 답하며 스스로 폭소한 바 있다.
제20대 대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떠날 채비를 해야 할 이준석 대표가 과연 해당 발언을 어떤 방식으로 수습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다.
황남경 기자: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