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을 일단 봉합한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하철 출근길을 보여줬다. 7일 윤석열 후보는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차량으로 김포로 이동한 뒤 풍무역 → 경전철 김포골드라인 → 김포공항역 → 국회의사당역까지 움직였다.
국민의힘은 ”출퇴근 지옥철을 동행하며 수도권 광역 교통망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이준석 대표의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윤 후보에게 지하철 역 앞에서 유권자들에게 직접 인사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이 대표는 ”강북의 미아역이나 불광역에서 인사를 하라고 했었다. 선거 운동을 하는 모습을 진정성 있게 보여주는 것으로 후보의 변화된 행동을 시작해보자는 의미였다”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전날(6일) 아침 여의도역 앞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90도 인사를 하며 이 대표의 숙제를 풀었다.
이 대표는 자신이 내준 숙제를 꼬박꼬박 풀고 있는 윤 후보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 후보의 지하철 출근길 직후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서울시민이 바라보기에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 하는 것이 특별한 일일 수는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후보가 선거운동의 기조를 바꿨다는 것은 큰 변화의 시작입니다. 후보가 낮은 자세로 선거운동에 임하기로 한 이상 당 대표 이하 모든 당직자와 당원들도 남은 60일간 진정성있고 낮은 자세로 선거운동에 임하길 기대합니다”라고 썼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