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내년 재보궐 선거 때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장, 부산시장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국민과의 약속”을 강조하며 당헌을 바꾼다고 될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정치권의 민감한 사안 중 하나인 내년 재보궐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지사는 ”정치인은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후보를 내게 되면 또 거짓말을 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즉 공석이 된 서울특별시장과 부산광역시장 자리에 민주당이 후보를 내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이 지사는 ”민주당 규정에 따르면, 중대한 비리 혐의로 이런 일이 벌어질 경우에는 공천하지 않겠다고 쓰여져 있다”라며 ”그러면 지켜야 된다”고 강조했다.
또 ”이게 중대 비리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라며 ”정말 아프고 손실이 크지만, 기본적인 약속은 지키는 게 맞다. 공천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다만 이 지사는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아 겪게 될 타격이 너무 크다면, 국민에게 석고대죄 정도의 사죄를 하고 규정을 바꿔야 한다”는 정도의 여지는 남겼다.
이 지사는 이날 차기 대권 여부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이 지사는 ”김대중 대통령이 영남으로 동진하지 못했고, 사실 절반까지밖에 못 갔다”라며 ”지금이 지역색을 없앨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이낙연 의원이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앵커가 해당 발언의 의도를 묻자 이 지사는 ”김대중 대통령은 충청하고 손을 잡아서 겨우 집권했다”며 ”(이 의원이 집권한다면) 진정한 지역주의가 사라지는 기회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이낙연 전 총리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보는 것인가”라고 지적하자 ”아니, 그것도 정말로 좋은 길이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호남 출신이 대권을 잡으면 지역주의가 사라질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이다. 이 지사는 ”선의로 한번 얘기를 한 게 반대로 분석이 되곤 했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7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의원은 각각 18.7%, 23.3%를 기록했다. 둘의 선호도 격차는 4.6%p로 처음으로 오차범위 안에 진입했다. 해당 조사의 신뢰수준은 95%이며 표본오차는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