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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웃음기 전혀 없는 얼굴로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라고 말했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됐지만 웃을 수 없었다.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당선이 확실해진 상황에서도 웃지 못했다. 이재명 후보의 잠정 득표율은 55.23%다.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44.76%)보다 약 10%p 앞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뉴스1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이재명 후보. ⓒ뉴스1

2일 0시경 인천 계양구 선거사무소에 나타난 이재명 후보는 ”먼저 우리 계양을 지역 주민 여러분 감사드립니다”라고 고개를 숙이면서 ”계양을 지역 주민들께서 바라는 대로 성실하게 역량을 발휘해서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최대한 잘 해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부터 당선이 유력했던 이재명 후보의 당선 소감에는 그 흔한 꽃다발도, 당선 세리머니도, 웃음기도 전혀 없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당선될 당시 아내 김혜경씨와 나란히 서서 만세를 하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던 이재명 후보가 배우자 김혜경씨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18.6.13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던 이재명 후보가 배우자 김혜경씨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18.6.13 ⓒ뉴스1

6.1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후보는 후보 이전에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었다. 전국 곳곳을 돌며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 사격했지만,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참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광역단체장 선거가 열린 17곳 중 민주당 후보가 당선 유력한 지역은 4개뿐이다. 더욱이 이재명 위원장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경기도에서 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도 이재명 위원장으로서는 뼈아프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
이재명 민주당 후보. ⓒ뉴스1

이재명 후보는 ”또 한 편으로는 우리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을 겸허하게 수용하겠습니다. 우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의 사랑을 다시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드립니다. 많이 부족했습니다. 좀 더 혁신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이재명 후보는 당직자와 선거 캠프 관계자들에게 ”애써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여러분들 기대하는 바대로 소기의 성과를 내고 계양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한 발자국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과 함께 손잡고 여러분의 뜻을 존중하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이재명 후보는 ”어쨌든 전체 선거가 예상되었던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과 엄중한 경고를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잘 받들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지방선거 참패로 더불어민주당은 물론이고 이재명 후보 역시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당장 대선에서 패배했던 이재명 후보가 조기 등판한 선거 전략부터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도혜민 기자: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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