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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님들~ 안녕하세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여성시대' 회원들에게 전한 말(영상)

이재명 후보는 정치권의 '여혐'부터 반성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뉴스1/유튜브 '재명이네 소극장'

″여시님들 안녕하세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여성시대‘를 노크했다. ‘여성시대’는 80만명 넘는 여성 회원들이 활동하는 대표적인 여초 커뮤니티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4일 유튜브 ‘재명이네 소극장’을 통해 여시 회원들에게 전하는 영상과 호소문을 공개했다. 영상의 제목은 ’여시님들 안녕하세요”. 여성시대에서 회원간 사용하는 호칭 ‘여시‘를 그대로 썼다. 이 영상은 여성시대 회원이 퍼날라 ‘여성시대’에도 올라왔다. 

이 후보는 영상에서 ”여성들은 여전히 사회구조적 차별과 더불어 불안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제는 젠더갈등을 부추기며 여성과 남성 모두를 힘들게 하는 정치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그동안 정치권에서 보여줬던 ‘여성 혐오’ 정치에 대해서는 ”저 역시 후보로서 많이 죄송하고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고치겠습니다.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치권의‘여혐’ 반성부터한 이재명 후보

″제 자신이 감히 품격있는 후보라 말씀드릴 수는 없다”라고 자신을 낮춘 이 후보는 ”그래도 제가 가진 꿈은 대한민국이 미래를 선도하고 존경받는 나라가 되는 데 있다”라면서 ”적어도 사는 데 있어 안전함을 느끼고, 꿈을 펼칠 기회가 공정하게 주어지고, 미래에 희망을 걸 수 있는 삶. 제가 만들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삶은 여시님들이 바라는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가 약속한 여성 공약은 △ 데이트 폭력 처벌법 신속 제정 △ 경기도 설치했던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 전국 확대 △ 성별 임금격차 해소 △ 여성 청소년 생리대 구입비 지원 등으로 그동안 여성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공약이 대부분이다.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전면에 내세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미래당사에서 열린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대담-n번방, 디지털성범죄 추적 연대기' 행사에 참석해 n번방 사건 최초 보도자인 박지현 여성위원회 부위원장과 대담을 하고 있다. 2022.2.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미래당사에서 열린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대담-n번방, 디지털성범죄 추적 연대기' 행사에 참석해 n번방 사건 최초 보도자인 박지현 여성위원회 부위원장과 대담을 하고 있다. 2022.2.9 ⓒ뉴스1

페미니스트들의 이재명 후보 공개 지지도 이어진다. 최악의 디지털성범죄 사건인 ‘텔레그램 n번방‘을 최초 보도하며 공론화하는데 앞장섰던 ‘추적단 불꽃’의 박지현씨가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여성들을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던 변영주 영화감독도 ”더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사람”이라며 이재명 후보에게 힘을 보탰다.

아래는 이재명 후보가 여시 회원들에게 쓴 호소문 전체다. 

여시님들 안녕하세요.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이재명입니다.

 

어제 ‘여성이 안심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오늘 여성 커뮤니티인 여시를 찾아 인사드립니다. 여시님들, 코로나19로 모든 국민이 어렵습니다. 특히 여성들은 여전히 사회구조적 차별과 더불어 불안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젠더갈등을 부추기며 여성과 남성 모두를 힘들게 하는 정치 행태는 사라져야 합니다. 모두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존중받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동안 여러분의 뜻을 저버리고 정치권이 보여준 수준 낮은 행태에 많이 실망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후보로서 많이 죄송하고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고치겠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

 

여시님들, 제 자신이 감히 품격있는 후보라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제가 가진 꿈은 대한민국이 미래를 선도하고 존경받는 나라가 되는 데 있습니다. 적어도 사는 데 있어 안전함을 느끼고, 꿈을 펼칠 기회가 공정하게 주어지고, 미래에 희망을 걸 수 있는 삶. 제가 만들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삶은 여시님들이 바라는 삶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 역할을 저 이재명이 하겠습니다.

 

이곳에 모든 공약을 설명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먼저 여성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데이트 폭력 처벌법을 신속 제정하고, 경기도에서 최초로 설치했던 ‘디지털성범죄피해자원스톱지원센터’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성범죄 처벌을 대폭 강화하겠습니다. 또 여성 1인 가구 주거안전시설 지원과 행복마을관리소 모델을 확대하겠습니다. 혈연관계가 아니어도 연대 관계인을 지정할 수 있는 ‘연대관계등록제’를 도입해 1인 가구의 돌봄·의료·장례를 지원하겠습니다. 이 외에도 고용평등 임금 공시제를 도입하고, 성별 임금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시행하겠습니다. 의료법 개정을 통해 산부인과 명칭을 ‘여성건강의학과’로 변경하고, 피임 및 임신 중지, 난임 시술에 관한 건강보험 보장성을 확대하고, 경기도에서 호평받았던 여성 청소년 생리대 구입비 지원 사업을 확대하겠습니다. 또 남녀 청소년 모두를 대상으로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 무료 접종을 실시하겠습니다.

 

디지털성범죄대책근절특위 위원장이신 박지현 위원장님의 당부를 가슴에 새기고 저부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습니다. 실효성 있는 정책과 확실한 실행력으로 누구도 불안에 떨지 않는 사회, 여성과 모두가 안전한 나라 꼭 만들겠습니다. 가진 것 하나 없었던 비루한 소년공 출신이 여러분의 지지와 질타와 응원으로 이렇게 컸습니다. 모든 것이 국민 여러분 덕분입니다. 여러분께서 주신 사랑 되돌려드릴 수 있도록 저에게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 여시님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오늘, 내일은 사전투표일 그리고 9일은 본 투표일입니다. 민생을 챙기고 경제를 살리고 여성이 안심하고 존중받는 삶을 만들겠습니다. 세계가 인정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여러분을 자랑스럽게 만들어드리겠습니다. 저 이재명은 어려운 약속이라도 공약한 것은 반드시 지켰습니다.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 이재명 올림

 

 

도혜민 기자: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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