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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타고 지휘했어야 한다는 거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천 화재' 당일 현장 지휘를 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마산에서 지휘한 걸 문제 삼으면 내가 현장 소방지휘자처럼 취급되는 것”

이재명 지사. 오른쪽 사진은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2021.6.18)
이재명 지사. 오른쪽 사진은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2021.6.18) ⓒ뉴스1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0일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일 황교익씨와 유튜브 방송을 촬영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사고와 비교하는 것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현장에 가서 배를 타고 지휘했어야 한다는 얘기와 비슷하다”고 논란에 선을 그었다.

이 지사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세월호 사건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업무 파악을 안 하고 있던 것이고, 우린 다 파악하고 지휘하고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난 보고를 받고 현장 지휘를 하고 있었다. 마산에서 지휘한 걸 문제 삼으면 내가 현장 소방지휘자처럼 취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지사는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건 당일인 지난 6월17일 오전 김경수 당시 경남도지사와 상생협약 등을 위해 경남 창원을 방문했다. 이후 이날 오후부터 저녁까지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일대 거리와 음식점 등에서 황씨와 음식과 관련된 유튜브 방송 녹화를 진행했다.

지난 6월 '황교익TV'에 출연한 이재명 지사.
지난 6월 '황교익TV'에 출연한 이재명 지사. ⓒ유튜브 '황교익TV'

이 지사가 황씨와 ‘먹방’을 찍던 당일은 오전 5시36분쯤 발생한 불이 진압되지 않았고, 진화 작업에 나섰던 고(故) 김동식 소방 구조대장이 실종됐던 상황이었다. 이 지사는 6월18일 오전 1시32분에야 이천 화재 현장에 도착해 진압 상황을 보고받은 뒤 현장을 살폈다. 화재 발생 약 20시간 만이었다.

이를 두고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비난이 쏟아냈다.

 

″상황 계속 체크했다. 반드시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거냐” 반문 

이 지사는 당시 상황에 대해 ”당시 2박3일 일정 중 첫 날 불이 난 것”이라며 ”진화가 됐고, 인명 피해는 없다고 보고 받아서 경남 일정을 (진행)했다. 그 외에 마산 의거 현장을 시찰하고 그 뒤에 잠깐 영상 촬영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는 부지사, 안전본부장을 보내는 등 현장 상황을 계속 체크했다”며 ”최종적으로 진화가 안 된다고 해서 당시 오후 8시가 넘어서 일정을 다 취소하고 현장에 갔다. 당시에도 진화가 안 된 상태라 그걸로 비난받을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영상 촬영을 끝내고 곧바로 현장으로 갔다. 당시 저녁 식사도 못하고 출발했다”며 ”지사가 현장 소방관을 지휘하면 되는 것이지, 반드시 현장에 다 있어야 한다는 얘기는 지나치다”고 억울한 심정을 전했다.

또 ”(현장에) 재난본부장, 소방서장, 부지사 등을 단계적으로 다 파견하고 최종적으로 지방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새벽에 현장을 찾은 것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인명에 대한 문제를 가지고 정치 공세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정치적인 이익으로 억울한 황교익씨를 희생시키는 것과 비슷하다”고 했다.

 

‘자진 사퇴’ 황교익씨에게 미안한 마음: 보은인사 절대 아니야

그는 이날 오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직 내정과 관련 자진사퇴한 황씨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본 것은 영상 촬영한 때 한 번 본 것이 전부다. (중앙대)동문회에서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황씨에게 굉장히 미안하다. 제가 보기엔 음식문화 전문가로 분명히 역량이 있다”며 ”역량, 전문성이 아닌 친분으로 문제를 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지사는 야권은 물론 당내에서도 ‘보은 인사’라고 지적하는 데 대해선 ”황씨가 내게 은혜 입은 게 없다. 예를 들어 형수 욕설 당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 사람이 그분 말고도 수십, 수백만명은 될 것”이라며 ”그 얘기 한 번 한 것이 어떻게 은혜가 될 수 있느냐, 이건 억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그분이 정치 다툼의 희생양이 된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밝히면서 ”마치 보은을 입은 것처럼 해서 그분으로선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된 것 같다”고 했다.

또 ”황씨의 대응이 민주당 원로를 지나치게 비난했고 저로서도 추천 철회를 고민해야 할 상황이었다”며 ”본인이 그만두셔서 일면으론 고맙지만 한편으론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황씨가 할 말을 있는 그대로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좋아하는 사람도 많고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저와 비슷한 것 같다”며 ”(황씨가) 정치적인 고려를 안 하다 보니 결국 양쪽에서 공격당하는 상황이 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준성 기자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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