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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 09일 14시 20분 KST | 업데이트됨 2021년 05월 09일 14시 22분 KST

"반려동물을 보낸다는 게 어떤 것인지" 이효리가 '동물농장'에서 반려견 순심이를 떠나보낸 뒤 심경을 최초 고백했다

10년 전 유기견 보호소에서 만난 이효리와 순심이는 운명처럼 가족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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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와 순심이.

가수 이효리에게 반려견 순심이는 깊은 사랑을 가르쳐준 최초의 존재였다. 

9일 오전 SBS 교양 프로그램 ‘동물농장’에 이효리가 출연했다. 이날 이효리는 순심이와 함께 살았던 제주의 옛집을 찾아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순심이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효리는 ”추억이 있는 공간에 와서 이야기하면 제 마음이 정리도 되고 보시는 분들도 반려동물을 보낸다는 게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좀 더 편안하게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며 ‘동물농장’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효리와 순심이는 10년 전 한 유기견 보호소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순심이는 한쪽 눈을 실명한 상태였고 자궁 축농증까지 앓고 있었다. 순심이는 또 보호소의 다른 개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외톨이처럼 혼자였다.

이효리는 순심이와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나밖에 모르고 유독 나를 따랐다. 다른 개들은 자거나 다른 방향을 쳐다보는데, 순심이는 항상 나만 쳐다보고 있고 나를 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효리는 그런 순심이를 입양해 3647일 동안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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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심이를 품에 안고 눈물을 흘리는 이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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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효리와의 시간을 가장 좋아했었다는 순심이.

이효리에게 순심이는 어떤 의미였을까. 이효리는 ”순심이 만나기 전후 저의 모습은 완전히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생명과 그 정도로 깊은 사랑과 교감을 한 건 순심이가 처음이었다”라며 ”인생을 살면서 내게 제일 행복감을 주는 것이 깊은 사랑과 교감이었구나 깨달았다. 이후에는 부수적인 것들을 쳐냈다. 화려하고 부풀어 있던 것을 쳐내고 사랑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효리는 남편 이상순과 함께 순심이의 마지막 날들이 담긴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효리는 ”(순심이가) 언젠가 나보다 먼저 갈텐데‘라고 생각만 했는데 진짜 가는 것은 다르더라. 먹을 걸 끊는 순간부터 ‘아 이제 진짜 끝이구나’ 싶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효리는 ”치료가 힘들 것 같다는 말을 들었을 때 오히려 내가 아픈 사람처럼 울었다.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날 때에 자기도 두렵기는 하지만 보호자가 얼마나 슬퍼할지를 두려워 한다고 하더라. 순심이 같이 사랑이 진짜 많은 아이는 더 그럴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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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떠난 순심이를 그리워하는 이상순-이효리 부부.

옆에 있던 이상순은 ”평소처럼 순심이 옆에 있고 편하게 해주고 보내자는 생각을 했다”라고 당시를 기억했다. 

순심이가 기력을 잃어갈 때는 이효리가 프로젝트 그룹 ‘환불원정대’ 활동으로 정신이 없던 때였다. 이효리는 ”활동을 그렇게 하고 시간을 많이 빼앗겨서”라고 아쉬워 하면서도 ”(내가) 너무 침체되어 있지 않게 해주려고 순심이가 뭔가 일을 만들어주고 갔나 싶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순심이가 떠나고 자주 순심이 꿈을 꾼다는 이효리는 ”요즘에도 일주일에 2~3번은 순심이 꿈을 꾼다. 꿈에서 깨면 기분이 되게 좋다”라며 순심이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