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20년 03월 26일 15시 23분 KST

기독자유당으로 입당했던 이은재 의원이 '이중종교' 논란으로 또 컷오프됐다

원래 기독자유당의 비례대표 1번을 받을 예정이었다.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구병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컷오프된 이은재 의원은 지난 3월 23일 기독자유통일당에 입당했다. 이 당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정당이다. 당시 이은재 의원은 “10월 광화문에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봤다. 반조국 투쟁, 반문재인 투쟁 선봉에 자유우파가 정치 주체로 나서는 일이 시급한 과제”라며 기독자유당에 입당 배경을 설명했다.

 

그런데 이 의원이 원래 불교신자이며 국회 불교신자모임인 ‘정각회’ 회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불교 신자가 왜 기독교 정당에 들어갔는지, 의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기독자유통일당은 이은재 의원을 비례대표 1번에 내정했다. ”이 의원이 20년간 기독교 신앙생활을 했다는 걸 확인한 후 입당을 수락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3월 26일, 이은재 의원은 또 컷오프됐다.

이날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기독자유통일당 관계자는 이 의원을 컷오프한 배경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조선일보는 ”이 의원이 과거 불자(佛子)를 자처했던 행보가 논란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바로 전날인 3월 25일 기독자유통일당은 이 의원을 둘러싼 ‘이중종교’ 논란에 대해 설명했다.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기독자유통일당은 이은재 의원 출석 교회에 질의하여 교인임을 확인”했고, ”이은재 국회의원이 지난 24년간 서초동 소재 ‘성은감리교회’에서 집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성은감리교회 김인환 목사님에게 직접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은재 의원은 지난 2019년 1월, ‘불교방송’에 출연해 ”우리 강남 지역 주민들에 대한 안녕, 나아가서 대한민국이 정말 편안하게 잘 번영할 수 있도록 하는 기원의 뜻을 갖는 의미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새벽예불을 꼭 참석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또 ”건국대학교 행정대학원장 재직 당시 ”불교 학생회가 제대로 잘 활성화가 안되어서 제가 불교 학생회를 만들어서 한 달에 한번씩 전국의 사찰을 돌아다니면서 사찰 공부를 많이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인터뷰에서 이 의원은 ”제가 18대 국회 때는 템플스테이 예산을 정말 많이, 그래서 전국에 있는 온갖 사찰에서 할 수 있도록 만들어드렸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기독자유통일당의 설명, 그리고 이은재 의원의 과거 인터뷰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 의원은 그동안 일요일 새벽에는 절에 가고, 아침에는 교회에 간 듯 보인다. 이은재 의원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봉은사 주차장 등 지역 현안 때문에 불교 행사에 참석하긴 했지만, (불교 가입 절차인) 수계(受戒)나 법명(法名)을 받은 적도 없다”며 “공천 배제는 기독자유통일당 최고위에서 다시 논의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