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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맏형' 故 이춘연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동료와 선후배들은 그를 눈물로 떠나 보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故 이춘연 씨네2000대표 영결식
故 이춘연 씨네2000대표 영결식 ⓒ뉴스1

故 이춘연 씨네2000 대표 겸 영화인회의 이사장의 영결식이 거행된 가운데, 영화계 후배들은 눈물로 그를 보내며 명복을 빌었다.

15일 오전 ‘영화인들의 맏형’으로 불리는 한국 영화계 큰 별 이 대표의 영결식이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2층에서 거행됐다. 이날 영결식은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추모사를 낭독한 김동호 장례위원장은 ”이춘연 이사장은 뛰어난 선별력으로 영화계 길을 만든 분으로, 많은 영화들을 제작해왔다”며 ”그 과정에서 걸출하고 재능 있는 신인배우들과 감독들을 배출했고,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기틀을 잡아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5일 동안 빈소를 지키면서 영화인들이 빈소를 찾아 오열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영화계 큰 별이, 맏형이, 큰 오빠가 우리 곁을 떠났다는 걸 절감했다”며 ”영화계 크고 작은 일을 도와주고, 해결해주고, 함께 고민하고, 기뻐하면서 평생을 영화와 함께 살었던 분”이라며 ”앞으로 누가 그런 역할을 하게 될지 정말 말씀드릴 수 없을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호 장례위원장
김동호 장례위원장 ⓒ뉴스1

김 위원장은 ”(이 대표가) 많은 영화인들에게 유훈을 남겼다고 생각한다, 이 곳을 찾은 영화인들이 힘을 합치고 화합해서 영화계가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라는 엄한 말씀을 남긴 것으로 알겠다”며 ”영화계 일이라면 직언을 아끼지 않고 고민해온 분이다, 많은 영화인들이 그 역할을 해주십사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이제는 하늘에서 편히 쉬시며 영화계 앞날을 도와주길 바란다”라며 ”고인의 영면을 명복을 빈다”고 했다.

이 대표와 인연이 있던 이준익 감독 역시 추모사를 낭독했다. 이 감독은 ”형님, 당신만큼은 이렇게 갑자기 가면 안 되는 것이었다”라며 ”남은 우리들은 무엇을 어떻게 할지 막막하고 형이 많이 생각날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준익 감독
이준익 감독 ⓒ뉴스1

이 감독은 ”감독 이전에 기획자의 삶을 살았는데 개인보다 전체의 이익이 낫다는 건 형에게 늘 들은 이야기다”며 ”우리 잘 하겠고 빈자리 잘 채우겠다, 하늘에서 꼭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또한 ”하늘에선 제발 심장 떨림 멈추지 말고, 가실 때 모습 그대로이길, 우리를 도와주길 바란다”라며 ”좋아했고, 존경했고, 사랑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배우 대표로 추모사를 낭독한 이병헌은 이 자리에서 ”대표님은 저의 30년 인생을 함께해 준 거상 같은 분, 큰 산이자 그림자”라며 ”더이상 뵐 수 없게 됐다는 현실이 가슴 찌르고 기탄스럽고 많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10년, 20년 더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셨어야 맞다”며 ”무한 존경했고, 사랑했고, 감사하다.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규리는 이 대표를 추모하며 오열했다.

배우 이병헌
배우 이병헌 ⓒ뉴스1

마지막으로 이창동 감독은 ”이 자리가 믿어지지 않는다, 이럴 수가 있나, 평소 농담을 좋아하던 형이었기에 이 자리 또한 한바탕 장난이 아닌가 싶다”며 ”코로나 때문에 만나는 게 어려워 못 만났는데…지금이라도 나타날 것만 같다”고 말한 뒤 눈물을 흘렸다. 이어 ”영화인들의 모임 자리에는 언제나 이춘연이 있었다”라며 ”문제가 생기면 해결해주고. 다들 언제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라져서 빈자리가 너무 크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제 한국 영화계는 이춘연이 없는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이춘연은 모든 영화인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이었다, 스크린쿼터, 스태프 처우 개선 등 한국 영화의 모든 이슈에 그가 있었다”며 ”그는 세대 간 깊은 단절을 잇는 유일한 가교 역할을 했다, 살벌한 현장이 아니라 창의성을 살리는 인간적 현장이 되도록 솔선수범했고, 맏형이었고, 아버지였고, 따뜻한 오라버니가 돼줬다”고 말했다.

이후 유가족들은 이 대표를 위하는 영화인들에게 고마워하며, 남은 가족들은 고인을 잘 보내고 잘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춘연 대표는 11일 오후 서울 방배동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고인은 같은 날 오전에 아시아나단편영화제 회의를 한 후 몸이 좋지 않아 자택으로 돌아갔으며, 가족들에게 자신의 상태를 알린 후 구급차를 불렀고 병원으로 이동 중에 세상을 떠났다.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렀다. 영결식에 이어 15일 오후 5시 김포공원묘지에서는 봉안식이 치러진다.

 

뉴스1/허프포스트코리아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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