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맏형‘으로 불리던 故 이춘연 씨네2000 대표가 심장마비로 별세한 가운데 그의 ‘영화적 동반자’인 배우 안성기는 막 개봉한 영화의 홍보 일정도 취소하는 등 슬픔에 잠긴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1은 12일 안성기가 이날 오전 11시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 생방송, 오후 7시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 등 예정돼 있던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홍보 일정을 취소했다고 알렸다.
이는 이 대표가 11일 서울 방배동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는 비보를 접했기 때문이다. 고인은 당일 오전까지만해도 아시아나단편영화제 회의를 마쳤으며, 이후 몸이 좋지 않아 자택으로 돌아갔지만 갑작스레 별세했다.
안성기 측은 뉴스1에 ”(안성기가) 이 대표의 갑작스러운 부고를 듣게 됐고 그래서 일정을 취소하게 됐다, 이날 오후에 빈소를 방문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와 안성기는 오래된 영화적 동반자로, 최근에는 (이 대표가) 안성기를 위해 ‘아들의 이름으로’ 시사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장은 ”우리들 세대 현장에서 영화를 만드는 분 중 가장 형님이었고, 영화계의 맏형 역할을 많이 하셨다”며 ”영화계 현안마다 대소사에 늘 애정어린 관심을 가졌던 분이고, 그렇다고 연세가 많으신 것도 아니고 평소에 몸이 아프신 것도 없었기 때문에 갑자기 돌아가셔서 많은 이들이 놀라고 슬퍼하고 있다”고 안타까워 해
고인의 장례식은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장례위원장은 김동호, 장례 고문은 신영균, 정진우, 임권택, 황기성, 손숙이다. 장례위원은 봉준호, 손예진, 이병헌, 이준익, 이창동, 하정우 등이 맡는다.
1983년부터 영화계 활동을 시작한 이 대표는 ‘여고괴담’ 시리즈를 제작하며 한국 공포 영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듣는다.
‘여고괴담2’로 데뷔하며 고인과 인연을 맺은 민규동 감독은 같은 날 스포츠조선에 ”(이 대표는) 영화계 현장이라면 어딜가나 있으셨던 분이다. 그렇게 부지런하기도 쉽지 않은데 어떤 행사든 자리를 빛내 주고 늘 영화인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이 대표를 기렸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