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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토너 이봉주가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게된 조카를 입양했다고 고백했다

"아이를 우리 집에서 학교 다니게 하면 어떻겠냐."

1년 넘게 난치병으로 투병 중인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조카를 아들로 입양했다고 고백했다.

15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이봉주의 안타까운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해 1월 ‘뭉쳐야 찬다’ 사이판 전지훈련 당시 허리 부상을 당한 그는 지속적인 통증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바 있다. 이봉주는 ”작년 1월부터 갑자기 몸이 무너진 것 같다.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면 고칠 수 있는데 원인이 안 나오니까”라며 안타까운 투병 사실을 털어놨다. 아내 김미순 씨는 “1월에 ‘내가 허리를 펼 수가 없어’ 이러더라”라며 ”여러 병원을 전전한 끝에 허리의 문제가 아니라 배 밑에 신경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TV조선

부부가 뒤늦게 알아낸 병명은 ‘근육 긴장 이상증’. 이는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비정상적인 자세를 취하거나 근육이 비틀어지는 신경학적 질환이다. 병의 원인을 알 수 없어 고치는 것도 쉽지 않은 불치병으로 알려져있다.

이봉주는 ”‘이 몸으로 평생 가면 어떻게 하나’ 그런 생각도 들고 좌절할 때도 많았다. 그래서 밖에 나가기가 두렵고 그럴 때가 많았다. 어르신들도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다니는데 젊은 사람이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고 다니니까 스스로 많이 위축되고 그럴 때가 많았다”라며 ”왜 나한테 이런 시련을 주는지”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이봉주는 ”잘 이겨내야죠. 방법이 없지 않냐”고 담담히 말했다.

이날 부부는 조카를 입양한 사실을 털어놨다.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처조카를 아들로 입양한 것. 이봉주 아내는 ”남편이 너무 안쓰러워하면서 아이를 우리 집에서 학교 다니게 하면 어떻겠냐고 말했다. 남편이 그렇게까지 생각해주는데 너무 고마워서 조카를 데리고 오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남편이 항상 집에 들어오면 세 아이를 첫째, 둘째, 셋째 이렇게 다 안아줬다. 보통은 그게 쉽지 않다. 이 사람은 항상 애들을 다 안아준다. 그게 똑같았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이봉주는 ”누구보다 제일 힘든 게 이 사람(아내)이었다. 저야 당시에는 선수 생활할 때였으니까 현실적으로 생활하는 부분이 아내였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을 거다”라며 ”(아내 덕분에) 무탈하게 지금까지 온 것 같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다행히 꾸준한 치료와 재활로 조금씩 몸이 좋아지고 있다는 이봉주는 ”인생에서 제일 힘든 시기가 작년이었던 거 같다. 운동할 때도 이렇게 힘들지 않았는데 작년은 너무 힘들게 보냈다. 연초에 좋아지는 모습 보고 올해는 달릴 수 있게 몸을 만들 거다”라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길어진 투병 생활로인해 사람들을 피해다녔다는 이봉주는 방송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자신처럼 병명을 몰라 고통받는 이들에게 희망이 되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TV조선

그는 ”내 인생을 마라톤과 비교하자면 하프 조금 지난 거 같다. 하프 지나서 한 25km 지점까지 와있는 것 같고 그때부터는 정신력인 거다. 지금이 제일 중요한 고비인 거 같다”라며 ”이 고비를 현명하게 잘 넘길 수 있도록 앞으로 남은 기간을 정말 잘 마무리하는 기간으로 정해서 마라톤을 해왔듯이 마라톤처럼 하면 정말 뭐든 이겨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런 정신력을 갖고 한번 버텨볼 거다”라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황혜원: hyewon.hw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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