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10월 30일 16시 46분 KST

대규모 반부패 시위에 레바논 총리가 사퇴했다

문제는 경제야

Aziz Taher / Reuters
Protestors celebrate after Lebanon's Prime Minister Saad al-Hariri announced his resignation in Beirut, Lebanon October 29, 2019. REUTERS/Aziz Taher

베이루트(로이터) - 사드 알-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레바논 지도층에 대한 대규모 시위로 불거진 위기 해결에서 ‘막다른 지경’에 처했다며 10월 29일에 사퇴를 밝혔다.

수니파 정치인인 알-하리리는 시아파 무슬림 단체 헤즈볼라와 아말을 지지하는 군중이 베이루트에서 반정부 시위자들이 설치한 텐트를 공격하자 텔레비전 연설을 했다.

레바논은 1975년부터 1990년까지의 1차 내전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를 불러 일으킨 정치인 계급의 만연한 부패에 항거하는 전례없는 시위로 마비 상태가 되었다.

“13일 동안 레바논인들은 (경제의) 악화를 막을 정치적 해결책 결정을 기다려 왔다. 나는 그 기간 동안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탈출구를 찾으려 노력해왔다.” 하리리의 연설이다.

“이 위기에 맞서기 위해 우리에겐 큰 충격이 필요한 때다. 나는 바브다 대통령궁에 가서 사퇴 의사를 밝히려 한다. 정치 생활의 모든 파트너에게 있어, 오늘날 우리의 책임은 레바논을 보호하고 경제를 되살리는 것이다.”

베이루트 중심가에서 검은색 옷으로 몸을 감싼 남성들이 막대기와 파이프를 휘두르며 오랫동안 뿌리내려왔던 엘리트층에 대한 전국 시위의 중심이었던 텐트를 부쉈다.

레바논이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으며 경화가 부족해지고 레바논 파운드화가 약세를 보이며 혼란이 더 심해졌다. 레바논 국채도 흔들렸다.

헤즈볼라를 이끄는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가 시위자들이 봉쇄한 도로는 다시 열려야 하며 시위자들이 해외 적들의 돈을 받으며 그들의 아젠다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하자 베이루트에서 폭력 사태가 일어났다.

헤즈볼라 전사들이 하리리측 레바논 적대 세력과 무장 분쟁을 벌이고 잠시 베이루트를 장악했던 2008년 이후 가장 심각한 사태다.

Mohamed Azakir / Reuters
Lebanon's Prime Minister Saad al-Hariri leaves after a news conference in Beirut, Lebanon October 29, 2019. REUTERS/Mohamed Azakir

시위자들의 텐트가 불타다

베이루트 시내에서 “시아파, 시아파”를 외치며 반정부 시위자들을 저주하던 헤즈볼라와 아말 지지자들이 시위자 텐트에 불을 질러 연기가 피어올랐다.

“우리의 피와 생명으로 나비 당신을 위해 우리를 희생물로 제공한다.” 이들은 아말 운동을 이끈 국회 의장 나비 베리를 향한 구호를 외쳤다. “우리는 당신의 부름에 귀를 기울인다, 나스랄라.”

시위자들은 막대기로 맞고 도망가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보안대가 즉시 개입하지는 않았다고 목격자들은 말한다. 군중을 해산시키기 위해 결국 최루 가스가 사용되었다.

Mohamed Azakir / Reuters
Men pull tents that were set-up by anti-government protesters in Beirut, Lebanon October 29, 2019. REUTERS/Mohamed Azakir

레바논 파운드가 압력을 받고 있다

10월 17일부터 전국에서 시위가 벌어져, 금융 위기가 악화되는 가운데 레바논은 마비되었다. 학교와 기업, 은행들은 1029일까지 열흘째 문을 열지 못했다.

하리리의 사임은 강력한 헤즈볼라를 거스르는 행위다. 나스랄라는 위험한 공백이 생길 수 있다며 두 번이나 사임 반대 의사를 밝혔다.

헌법에 따르면 새 행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하리리의 내각은 임시로 직을 유지할 수 있다.

하리리는 지난 주에 헤즈볼라를 포함한 연정 내에서 동의를 얻은 여러 개혁 정책들을 발표하며 대중의 불만을 막아보려 했다. 부패와 오랫동안 지연되고 있는 경제 개혁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런 조치를 제정하려는 시도가 즉각 이루어지지 않았고, 현재 연정이 물러날 것을 요구하는 시위대들을 달랠 수는 없었다.

하리리의 미래당 소속이 아닌 한 고외 관료는 레바논 달러지급증권을 문제로 꼽으며 29일에 총리가 그 날 안에 물러날 것을 밝힐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레바논 달러지급채권이 큰 이유라고 했다.

리아드 살라메 중앙은행장은 28일에 미래의 경제적 대폭락을 피하기 위해 어서 믿음을 복구할 수 있는 해결책을 내라고 요구했다.

지난 달 정도에 달러 암시장이 나타났다. 외화 딜러 3명은 달러 환율이 28일의 1700, 1740파운드에 비해 29일에는 1800파운드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공식 고정환율은 1507.5파운드 대 1달러다. 살라메는 중앙은행은 다시 문을 열 경우 이를 유지하겠다고 28일에 로이터에 밝혔다.

“시위자들이 거리를 떠난다 해도, 그들이 겪고 있는 진짜 문제는 파운드화 평가 절하가 될 것이다.” IMF와 레바논 재정부 고문으로 일했던 경제학자 투픽 가스파르의 말이다.

“레바논인들의 수입은 거의 대부분이 레바논 파운드다. 그들의 저축과 연금도 레바논 파운드다. 벌써 평가 절하되고 있음이 확실하다.”

 

* HuffPost US의 Lebanese Prime Minister Resigns Amid Massive Anti-Corruption Protests를 번역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