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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체조선수 주치의 나사르는 2378년 출소한다

260여명의 여성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사실상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RENA LAVERTY via Getty Images

래리 나사르(Larry Nassar·54)는 지난 20년 동안 미국 여자 체조 국가대표팀 주치의로 근무하면서 모두 260명이 넘는 여성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미국 스포츠 역사상 최악의 성폭력 스캔들로 여겨지고 있는 ‘래리 나사르’ 사건은 모두 156명의 피해 여성이 법원에 직접 나와 한 증언이 전국에 생중계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나사르의 현재까지 성폭행 등 모두 7가지 범죄 혐의로 기소돼 두 번의 재판을 받았다. 그는 이전 공판에서 자신의 우월적인 입지를 악용해 의료행위를 가장한 채 여자 선수들을 상대로 성추행과 성폭행 행위를 했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나사르는 2017년 7월 미국 연방법원에서 진행한 아동포르노 구입·소유한 혐의와 관련해 첫 재판을 받았다. 당시 나사르는 아동 포르노 사진과 영상 3만7000개를 소유한 사실을 인정해 60년형을 선고 받았다.

지난 1월 24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랜싱법원에서는 260여명의 여성을 상대로 오랜 기간 동안 성폭행·성추행한 혐의 등에 대한 재판이 열렸고, 피해 여성의 증언이 이어졌다.  

재판을 맡은 로즈마리 아킬리나 판사는 나사르에게 최소 40년에서 최장 175년의 징역을 선고했다. 아킬리나 판사는 구형을 하면서 나사르에게 “나는 방금 당신의 사형 집행영장에 서명한 것”이라고도 말했다. 또한 나사르 본인이 성폭력의 고통을 경험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Scott Olson via Getty Images
ⓒRENA LAVERTY via Getty Images

나사르의 혐의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2월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 주 이튼카운티 순회법원에서는 나사르에 대한 3건의 성폭행 사건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재판을 맡은 재니스 커닝엄 판사는 ″인간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 신뢰를 이들 소녀와 여성에게서 강탈해간 죄”라며 나사르에게 최소 40년에서 최장 125년의 징역을 선고했다. 

이날 재판은 나사르가 2012년 런던올림픽 대표팀이 미시간 주 디먼데일에서 운영하던 체조클럽 트위스터즈에서 체조선수들을 잇달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에 대한 것이다. 나사르는 대부분 유죄를 인정했다.

세 번의 재판으로 나사르는 최소 140년에서 최장 360년의 징역을 살게 됐다. 사실상 종신형이다. 

이는 형법 체계에서 유기징역의 상한선을 두지 않고 있는 미국은 법 체계 때문에 나오는 선고다. 형량 자체는 상징적인 뜻이다. 

한국은 형법 42조에서 무기징역이 아닌 유기징역에 대해 30년 이상 형을 선고할 수 없도록 정하고 있다. 

USA Today의 5일(현지시간) 보도를 보면, 이날 재판장에는 나사르의 성범죄를 처음 폭로했던 체조선수 레이철 덴홀랜더(Rachael Denhollander)가 방청석에서 재판을 지켜봤다. 

이날 세 번째 재판은 덴홀랜더가 경찰에 신고를 한 지 정확히 527일 만에 이뤄진 선고였다.  

ⓒRENA LAVERTY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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