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이영애 딸 제니 역할로 열연을 펼쳤던 아역배우 권예영씨가 현재 한국 유엔군사령부(UNC)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유엔군사령부는 페이스북을 통해 미 육군 중위인 커스틴 권의 사진을 한장 올렸는데, 커스틴 권은 한국에서 고등학생 때까지 아역배우로 활동했던 권예영(28)씨다.
권씨는 조부모가 6·25 전쟁 이후 미국에 정착함에 따라 미국에서 태어났으나 4살 때 한국으로 건너와 아역 배우의 길을 걸었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 제작진은 뛰어난 영어 실력을 보유한 권씨가 ‘어린 시절 호주로 입양돼 한국말을 못 하는 제니’ 역할에 부합한다고 보고 낙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느덧 성인이 된 권씨는 군인이 된 이유에 대해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미국에 사셨기 때문에 오늘의 내가 있을 수 있다. 내가 나라에 돌려줄 수 있는 가장 큰 보답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가질 수 있었던 자유를 위해 봉사하고 수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에서 지내는 권씨는 ”한국 문화가 가진 ‘정’을 좋아한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이 내 고향”이라며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UNC 의장대 선임 참모로 근무 중인 권씨는 전술 훈련 계획 수립과 실행, 의장대 행사 조율 등을 주요 임무로 맡고 있다.
곽상아 : sanga.kwa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