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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낙영 경주시장이 일본에 방역물품을 보내 '매국 논란' 일자 "진정으로 일본 이기는 길"이라고 해명했다

주 시장은 일본 나라시 명예시민이기도 하다.

주낙영 경주시장
주낙영 경주시장 ⓒ경주시

주낙영 경북 경주시장이 일본 일부 도시에 코로나19 방역물자를 지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지원이 미래지향적 극일”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경주시는 21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매도시인 나라시와 우호도시인 교토시에 각각 방호복 1200세트와 방호 안경 1000개씩을 지원했다고 알렸다.

여기에 더해 이달 말까지 오바마시, 우사시, 닛코시에도 방호복 500세트와 방호 안경 500개씩을 보낸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경주시청 홈페이지에는 ”국민감정을 우습게 생각한다”, ”이 시국에 일본을 지원할 만큼 여유가 있으면 국민을 도우라”, ”우리 세금을 갖고 멋대로 일본 지원하지 말라” 는 등의 반발이 쏟아졌다. 특히 주 시장이 나라시 명예시민이라는 사실까지 알려지며 일각에서는 ”구호물자 지원은 매국”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주 시장은 22일 페이스북에 ”최근 우리 경주시가 일본의 나라시와 교토시에 방역물품을 지원한데 대해 밤사이 엄청난 비난과 공격에 시달렸다”면서 ”평생 먹을 욕을 밤사이 다먹은 것 같다. 반일감정이 팽배한 이 시점에 굳이 그런 일을 했느냐는 비판은 겸허히 수용하면서도 시민들께 이해를 구하는 측면에서 설명을 좀 드리고자 한다”는 글을 적었다.

그는 이번 방역물품 지원은 상호주의 원칙하에 진행된 것으로, 2016년 경주 지진 당시 일본을 비롯한 해외 자매ㆍ우호도시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이를 갚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일본이 우리보다 방역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리가 평소 하찮게 여겼던 마스크가 부족해 대란을 겪었듯이 경제대국 일본이 비닐 방역복과 플라스틱 고글이 없어 검사를 제 때 못하고 있다. 이럴 때 대승적 차원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 문화대국인 우리의 아량이고 진정으로 일본을 이기는 길이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주 시장은 ”전쟁중 적에게도 의료 등 인도주의적인 지원은 하는 법”이라며 ”지정학적으로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없는 한중일 관계는 역사의 굴곡도 깊고 국민감정도 교차하지만 긴 호흡을 가지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할 관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그런 복합적 관점에서 방역에 다소 여유가 생긴 우리 시가 지원을 하게 되었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라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반일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극일이라는 점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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