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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 왜 그렇게 싸늘한지” 복막암 투병 중인 보아 친오빠 권순욱의 발언에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이 입장을 밝혔다

권순욱은 SNS를 통해 의사들의 싸늘한 태도를 언급한 바 있다.

  • Mihee Kim
  • 입력 2021.05.18 18:35
  • 수정 2021.05.18 23:52
권순욱
권순욱 ⓒ권순욱 인스타그램

가수 보아의 친오빠이자 뮤직비디오 감독 권순욱이 복막암 투병 심경과 함께 의사들의 싸늘한 태도를 언급하자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이 이를 해명했다.

앞서 권순욱은 1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복막암 투병 의지를 다지며 “복막암 완전 관해 사례도 보이고 저도 당장 이대로 죽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는데 의사들은 왜 그렇게 싸늘하신지 모르겠다”라고 심경을 전한 바 있다.

그러면서 권순욱은 의사들로부터 ‘이 병이 나을 거라고 생각하냐? 이병은 낫는 병이 아니다’ ‘항암 시작하고 좋아진 적 있냐? 그냥 안 좋아지는 증상을 늦추는 것뿐이다’ ‘최근 항암약을 바꿨는데 이제 이 약마저 내성이 생기면 슬슬 마음에 준비를 해야 될 것 같다’ 등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권순욱씨가 SNS에 ‘지나치게 냉정한 의사들의 태도’에 섭섭함을 토로했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얼마나 섭섭했을까. 그 심정 백분 이해가 된다”라고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의사들이 환자의 아픔을 공감하고 환자를 가족처럼 생각해서 안타까워하면 얼마나 좋을까. 모든 환자들의 바람일 것”이라며 “그런데 그가 만난 의사들이 왜 그렇게도 한결같이 싸늘하게 대했을까. 한 마디로 ‘자기방어’다. 그리고 ‘싸늘한 자기방어’는 의사들의 의무가 되었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노 전 회장은 권순욱이 공개한 의무기록지를 언급하며 “만일 의사들이 이런 ‘싸늘하고 냉정한 경고’를 하지 않았다고 하자. 그러면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족은 조기사망에 대한 책임을 의사에게 돌릴 수 있고 결국 의사는 법정소송으로 시달리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불충분한 설명’을 이유로 의사는 실제로 법적인 책임을 지는 상황까지 몰릴 수도 있다. 국가는, 이 사회는, 의사들에게 ‘싸늘하고 냉정한 경고’에 대한 주문을 해왔고 이제 그 주문은 의사들에게 필수적인 의무사항이 되었다”라며 “섭섭한 만이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노 전 회장은 “더 큰 문제는 때로는 이 ‘싸늘하고 냉정한 경고’가 지나치게 걱정이 많은 환자들에게는 올바른 선택의 기회를 앗아가기도 한다는 점이다.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부작용에 대한 빠짐없는 설명의무가 주어져 있기 때문”이라며 “법적 책임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희박한 부작용’마저도 의사들은 일일이 설명해야 하고 그 설명을 들은 환자가 겁을 먹고 그에게 꼭 필요한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싸늘하고 냉정한 경고’에 대해 섭섭해하지 마시라. 죄송하지만, 이런 싸늘한 환경은 환자분들 스스로 만든 것이다. 안타깝게도 환경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악화될 것”이라며 “의사는 ‘존중과 보호’를 받을 때 최선을 다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의사들이 받는 것은 ‘존중과 보호’가 아니라 ‘의심과 책임요구’다. 이런 상황에 놓인 의사들의 따뜻한 심장들이 매일 조금씩 싸늘하게 식어가는 것”이라고 의사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한편 권순욱은 10일 “복막에 암이 생겼으며 전이에 의한 4기암”이라며 “예후가 좋지 않은 지 현재 병원마다 기대 여명을 2-3개월 정도로 이야기한다”라고 복막암 투병 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

 

서은혜 프리랜서 에디터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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