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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 11일 20시 43분 KST

'DNA 검사서 친모' 구미서 숨진 3살여아 외할머니가 구속됐지만 여전히 의문점이 많다

진짜 손녀는 어디로 갔으며, 남편에게 임신 사실을 어떻게 속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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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구미 사망 3세 여아 친모

경북 구미시 빌라에서 방치돼 숨진 3살 여아 외할머니로 알려졌으나 DNA검사서 ‘친모’로 확인된 40대 여성 A씨가 11일 구속됐다.

대구지법 김천지원 이윤호 부장판사는 이날 열린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유전자 감정 결과 등에 의해 범죄혐의 소명되고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오전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호송된 A씨는 검은 모자를 눌러쓴 채 취재진의 질문에 ”아이를 낳은 적 없다. 딸의 아이가 맞다. 절대 그런 일 없다. DNA 검사가 잘못됐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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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의 빌라에서 방치돼 숨진 3살여아의 외할머니로 알려졌으나 DNA검사서 '친모'로 확인된 40대 여성 A씨가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월10일 숨진채 발견된 3세 여아 친모는 아이와 함께 생활했던 B씨(22)가 아니라 외할머니 A씨(49)인 사실이 유전자 검사 결과로 확인됐다.

B씨와 이혼한 전 남편 C씨도 유전자 검사에서 친부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으며, 아이의 외할아버지도 DNA검사에서 친자 관계가 성립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출산 사실을 감추기 위해 숨진 아이를 손녀로 둔갑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공교롭게도 A씨와 B씨 모녀는 임신과 출산 시기가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모녀는 둘 다 딸을 낳았다. B씨가 출산한 아이의 소재는 오리무중이다.

숨진 아이의 ‘출생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이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지만 여전히 의문점이 많다.

 

① 친아빠 누구?

경찰은 A씨가 자신의 출산 사실을 남편 등에게 감추기 위해 숨진 아이를 손녀로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숨진 아이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당초 숨진 아이의 ‘외할아버지’로 알려진 A씨의 남편은 친부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의 출산 경위와 아이를 손녀로 둔갑시킨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다. 큭히 이날 A씨 내연남의 신병을 확보해 국과수에 DNA검사를 의뢰했다.

 

② 진짜 손녀는 어디에?

A씨가 바꿔치기한 아기가 숨진 가운데 A씨의 20대 딸 B씨가 출산한 아이의 행방이 가장 큰 관심사다. 또 다른 ‘범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출산 사실을 감추고 숨진 아이를 손녀로 둔갑하는 과정에서 진짜 손녀가 감쪽같이 사라져서다.

″숨진 아이는 딸이 낳은 아이”라며 유전자 검사 결과를 부인하고 있는 A씨가 범행을 털어놓기 전에는 딸이 낳은 아이의 행방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

경찰은 아이를 바꿔치기하는 과정에서 A씨와 B씨의 공모 여부를 살피는 한편 B씨가 출산한 아이의 소재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으나 출생기록 등이 전혀 남아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③ 딸 B씨는 정말 몰랐을까?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일단 딸 B씨는 자신의 딸이 아니라는 사실은 몰랐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친모인 것으로 알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기를 출산한 직후 바로 바꿔치기했다면 자신의 아기를 착각할 가능성도 있지만, 출산 후 며칠이 지난 상태라면 산모가 자신의 아기를 몰라보기는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B씨의 주장도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렵다.

몰랐다는 게 사실이 아니라면 A씨와 B씨 모녀가 A씨의 출산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공모했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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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살 딸을 방치해 사망케 한 혐의로 구속된 A씨는 DNA 검사 결과 친모가 아니었다.

 

④ 임신 사실을 어떻게 숨겼을까?

A씨가 아이를 낳아 20대 딸이 낳은 아이와 바꿔치기 했다면 A씨는 임신한 사실을 주위에 어떻게 숨겼는지도 의문이다.

남편과 함께 생활하고 있어 배가 불러오면 자연히 드러나게  될텐데, 주위에서 ‘아기를 출산할 때까지 정말 아무도 모르고 있었을까’ 하는 의문도 제기된다.

 

 

⑤  DNA검사 틀렸을 가능성은?

당초 숨진 아이의 외할머니로 알려졌다가 유전자 검사에서 ‘친모’로 확인된 A씨는 이날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 직전 취재진의 질문에 ”아이를 낳은 적 없다. 딸의 아이가 맞다”고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으며 ‘DNA 검사 결과가 잘못 나온 것으로 생각하나’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하지만 DNA 검사 정확도는 99.9%로 알려져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는 A씨의 주장이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앞서 숨진 여아와 B씨, 이혼한 전 남편, 외할아버지 등의 유전자 검사에서 친자 관계가 성립하지 않은 점을 확인했다. 국과수는 2, 3차 정밀검사와 확인을 거친 후 경찰에 결과를 통보했다.

 

 

 

뉴스1/허프포스트코리아 huffpost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