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시위대 영상을 제보해달라”는 댈러스 경찰에 대신 아이돌 직캠 등의 무대 영상을 보내 경찰 공식 제보 앱을 다운시켰던 미국 케이팝 팬들이, 이번에는 본 활동 무대인 소셜미디어에서 활약을 펼쳤다.
사건은 화요일이었던 지난 2일, 음악·공연 등 예술계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대한 추모와 항의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한동안 이벤트를 자제하자는 내용의 #ShowMustBePaused(쇼는 잠시 멈춰져야 한다), #BlackOutTuesday(화요일의 블랙아웃) 해시태그 운동을 한 데서 시작됐다. 여기에 #BlackLivesMatter(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 등의 해시태그까지 더해져, 경찰의 흑인 과잉진압을 지적하고 일상 속 인종차별에 분노하는 의견들이 이날 소셜미디어를 뒤덮었다.
문제는 다음날인 수요일 벌어졌다. 미국에서 #WhiteOutWednesday(수요일의 화이트아웃), #WhiteLivesMatter(백인의 목숨은 소중하다)가 가장 많이 공유된 트위터 해시태그 목록에 오른 것이다.
″‘수요일의 화이트아웃’이라는 해시태그를 보게 될 줄이야”
이 해시태그에는 ‘화요일의 블랙아웃’ 해시태그와 거리의 시위대를 조롱하는 내용의 트윗들이 올라왔다. 케이팝 팬들은 다시 한번 인권을 위해 하드를 털기로 했다.
″오늘이 화이트아웃 수요일이라며?”
″‘백인의 목숨은 소중하다’라니 이게 다 무슨 소리야? 정국이 영상이나 봐라.”
″케이팝 팬들이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해시태그를 망쳐버리다. 너무 보기 좋아.”
인스타그램에서는 ‘수요일‘과 함께 ‘화요일의 화이트아웃’이라는 해시태그까지 접수했다.
트위터에서 #WhiteOutWednesday를 눌렀다가 한국 아이돌 영상들만이 피드를 가득 메운 상황을 목격한 이들은 이런 반응을 보이며 팬들의 활약을 반겼다.
″케이팝 팬들이 직캠으로 인종차별과 싸우는 걸 본 나의 모습”
″케이팝이 ‘백인의 목숨은 소중하다’ 해시태그를 점령해버린 걸 본 나의 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