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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증시 급락 와중에도 '동학개미' 개인투자자들이 1.5조원어치 주식을 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증시 급락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식을 사들였다.

  • 허완
  • 입력 2020.08.23 11:01
  • 수정 2020.08.23 11:02
21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30.37포인트(1.34%) 상승한 2,304.59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증시 호조에 힘입어 1%대 상승을 기록했다.
21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30.37포인트(1.34%) 상승한 2,304.59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증시 호조에 힘입어 1%대 상승을 기록했다. ⓒ뉴스1

지난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 비관 악재에 국내 증시가 4% 넘게 급락했으나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 오히려 1조원이상 순매수하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 게다가 증시 대기자금인 개인의 증권계좌 예탁금도 일주일 사이에 2조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개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주가 상승 폭이 크지 않았던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하락장에도 개인 1.5조 순매수…예탁금도 오히려 2조 늘어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8일~21일)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총 1조4606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를 8695억원, 코스닥을 5913억원 사들였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2407.49에서 2304.59로 102.9p(4.2%)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835.03에서 796.01로 39.02p(4.6%) 떨어졌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다시 급증세를 보이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확인된 경기 비관과 추가 부양책 부재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 등이 증시 급락을 부추겼다. 그러나 급락에 아랑곳하지 않고 하락장에서도 개인은 다시 1조원 넘게 주식을 사들였다.

이렇게 순매수를 하는 가운데서도 증권 계좌 예탁금은 오히려 증가세를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주식 계좌 예탁금은 지난 14일 50조7921억원에서 지난 20일 52조6393억원으로 2조원 가까이 늘었다.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과 지난 3월 급락장 당시의 ‘떨어지면 오른다’는 학습효과가 개인투자자들의 과감한 주식 매수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최근의 하락세가 추세적 하락 전환이라기 보다는 기간 조정에 그칠 가능성을 높다고 보고 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강도가 심화되면 증시 낙폭이 확대될 수는 있지만 1차 확산 당시 수준의 급락 가능성은 낮다”면서 “1차 확산 이후 증시 반등 경험 학습효과와 당시에 비해 많은 유동성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당분간은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보며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고객 예탁금 등 풍부한 유동성은 여전히 든든하지만, 현재는 코로나19의 2차 확산세 안정 여부와 3단계 격상 우려 완화가 증시 안정에 중요한 변수”라면서 ”지금은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며, 내수주와 경기민감 업종은 더욱 조심해야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자료사진) SK하이닉스
(자료사진) SK하이닉스 ⓒASSOCIATED PRESS

 

‘주가 부진’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6000억 담아…언택트는 차익실현

개인은 지난주 하락장에서 그간 주가 성적이 다른 종목에 비해 부진했던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사들였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총 3955억원을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의 현재 주가는 7만4500원으로 지난 3월 급락장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로 주가가 최근 하락했기 때문이다. 그간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만큼 향후 ‘키 맞추기’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도 각각 1332억원, 1274억원 순매수했다.

이외에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진단키트 기업 씨젠을 1402억원 담았다. 현대차도 1141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반면 꾸준히 상승해 온 언택트(비대면) 관련주를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특히 카카오(1362억원) NAVER(1241억원) 등을 가장 많이 팔았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를 2181억원, SK하이닉스를 1518억원 순매도했고 LG화학(1119억원), 카카오(883억원) 등을 사들여 개인과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NAVER를 각각 858억원, 700억원 사들였지만 SK하이닉스와 씨젠은 2458억원, 1300억원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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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경제 #금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