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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한계 치달았다" : CGV가 10월 26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인상한다

지난 2018년 4월 이후 2년6개월 만이다.

  • 이소윤
  • 입력 2020.10.18 14:06
  • 수정 2020.10.18 14:07
CGV 영화관내 의자에 부착된 '거리두기' 띠
CGV 영화관내 의자에 부착된 '거리두기' 띠 ⓒCGV 제공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씨지브이)가 오는 26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인상한다. 지속적인 임대료 상승 등 고정비 부담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영화업계의 위기 장기화에 따른 결정이다.

CGV는 26일부터 일반 2D 영화 관람료를 주중(월~목) 오후 1시 이후 1만2천원, 주말(금~일) 1만3000원으로 인상한다고 18일 밝혔다. 특별관 중 4DX와 IMAX 관람료도 1000원 인상된다. 전체적으로 1000원에서 2000원 가격이 오른 것이다. 

이코노미, 스탠다드, 프라임으로 세분되었던 좌석 차등제는 폐지되는 반면 맨 앞 좌석인 A열과 B열은 1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만 65세 이상 경로자, 장애인, 국가유공자에게 적용되는 우대 요금은 기존 가격을 유지할 방침이다. 

CGV 관계자는 “올해 관객 수와 매출이 대폭 급감한 가운데도 고정비 부담은 오히려 가중돼 도저히 운영하기 힘들 정도로 어려움이 컸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 2월부터 비상경영체제를 도입하고, 직영점의 30% 일시 영업 중단, 희망퇴직, 자율 무급 휴직 및 급여 반납 등 필사적인 자구노력을 시행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가격 인상으로 어려움에 처한 국내 영화산업이 조금이나마 활력을 되찾고,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함으로써 상생의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한국 영화는 물론 할리우드 기대작들도 대거 개봉을 연기했다. 영화관 방문에 대한 불안 심리도 지속해 올해 9월까지 관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0%나 급감했다. 

2020년 3월 20일. 서울의 한 대형 영화관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년 3월 20일. 서울의 한 대형 영화관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롯데·메가박스 “당장 인상은 없지만... ”

업계 1위인 CGV의 관람료 인상에 따라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등 다른 멀티플렉스 극장의 관람료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는 향후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도 당장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현재 영화 시장 전반이 침체된 상황에서 영화관의 어려움이 장기화됐다”며 “운영시간 조정 및 일부 영화관의 휴관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고자 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요금인상에 대한 고려를 아예 하지 않을 수는 없다”며 “다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부연했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매출 감소 해결 방안으로 요금체계 변경 외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또 “관람료 인상에 대해 내부적으로는 코로나19 이전부터 기획, 검토 해왔지만 언제 어떻게 시행한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당장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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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화 #CGV #영화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