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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이 한국 프로야구를 미국에서 생중계한다

KBO 리그가 야구 경기에 목말라하는 미국 야구팬들을 찾아가게 됐다.

  • 허완
  • 입력 2020.05.05 11:24
KBO 리그는 예정보다 5주 늦어진 5일 개막한다.
KBO 리그는 예정보다 5주 늦어진 5일 개막한다. ⓒChung Sung-Jun via Getty Images

5일 개막하는 한국 프로야구 KBO 리그가 미국 최대 스포츠 방송사 ESPN을 통해 미국으로 생중계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스포츠 경기가 중단되면서 편성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ESPN이 KBO와의 중계권 협상을 타결한 것이다.

ESPN은 KBO의 중계권 판매를 대행하는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이번 시즌 영어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 ESPN은 대만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막하는 야구 리그인 KBO 리그를 매주 여섯 경기씩 생중계로 내보낼 계획이다. 관련 뉴스와 하이라이트 프로그램도 편성한다.

이번 계약에 따라 미국에서 생중계되는 첫 번째 경기는 삼성 라이온스와 NC 다이노스의 시즌 개막전이다. 한국 시각으로는 5일 오후 2시, 미국 동부 시각으로는 5일 새벽 1시에 치러진다. 

KBO 리그 정규시즌의 경기 시작 시각에 따라 미국에서는 오전 1시(한국 시각 오후 2시, 주말), 오전 4시(오후 5시, 주말), 오전 5시30분(오후 6시30분, 평일)에 중계방송이 시작된다. (ESPN은 잠이 많은 시청자들을 위해 낮 시간 동안 재방송도 편성할 계획이다.)

ESPN은 중계 확정 소식을 알리면서 KBO 리그의 특징 중 하나로 유명한 배트플립(일명 ‘빠던’) 장면으로 가득한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배트플립은 ESPN을 비롯해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들이 집중 조명한 적이 있다.

 

ESPN은 코로나19로 스포츠 경기가 중단된 이후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방송 시간을 채워왔다. 미국 프로농구(NBA)의 전설 마이클 조던의 다큐멘터리를 방송했고, ‘과거의 명경기’들을 편성했다.

그러나 어떤 것도 ‘실시간 스포츠 경기’를 대체할 수는 없는 법이다.

뉴욕타임스(NYT)는 KBO 리그가 ”스포츠에 궁핍한 (미국) 시청자들”을 찾아가게 됐다고 소개했고, 야후뉴스는 “ESPN 해설진들에게 얘기할 거리가 생겼다”고 전했다.

USA투데이는 특집 기사를 통해 KBO 리그를 상세히 소개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야구팬들에게 낯이 익을 만한 MLB 출신 선수로는 기아 타이거즈의 맷 윌리엄스 감독을 꼽았다.

그밖에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뛰었던 애런 브룩스(기아 타이거즈), 보스턴 레드삭스 출신 케이시 켈리(LG 트윈스), 텍사스 레인저스에 몸 담았던 아드리안 샘슨(롯데 자이언츠), 지난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뛰었던 댄 스트레일리(롯데 자이언츠) 등을 소개했다.

KBO는 일본의 유무선 플랫폼 SPOZONE과도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SPOZONE은 개막전부터 매일 2경기씩 생중계를 시작하며, 이후 동시에 중계하는 경기수를 늘리기로 했다.

″이 전례없고 힘겨운 시기에 KBO 리그가 지역사회에 위안이 되고 (향후 리그 재개를 모색하는) 스포츠 세계에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정운찬 KBO 총재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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