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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家 각종 불법 의혹에…직원들 '제보' 채팅방 만들어 반격

익명성이 보장된 이곳에선 오너 일가의 각종 비리 행위가 공유되고 있다.

ⓒ뉴스1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로 촉발된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각종 불법·비리 행위 근절을 위해 대한항공 직원들이 발 벗고 나섰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종의 ‘제보방’을 만들어 총수 일가의 일탈 행위를 수집, 언론·수사기관에 제보하는 등 적극적인 행위로 한진가(家)에 맞서고 있다.

직원들이 직접 오너 일가의 병폐를 겨냥하고 나선 가운데 경찰과 관세청의 잇단 압수수색까지 이어지면서 한진그룹은 사면초가에 놓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직원 등은 최근 카카오톡에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이라는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이 채팅방에서는 오너 일가의 각종 갑질과 불법·비리 행위가 공유되고 있다. 다소 민감한 내용은 보안성이 높은 텔레그램을 통해 별도로 받아 언론이나 수사기관에 제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채팅방에는 대한항공의 객실·운항·정비·일반·여객 등 직원 500~600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오너 일가의 폭언 등이 담긴 녹취 파일이나 갑질 및 부당 업무지시, 보복 인사, 탈세 의혹 제보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민 전무의 물벼락 갑질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도 이 채팅방을 통해 총수 일가의 각종 불법 행위 제보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내부자 제보를 통해 오너 일가의 상습적인 관세 탈루 의혹 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이를 확인하기 위한 강제수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은 이날 오전 조현아·원태·현민 3남매 등 오너 일가의 자택, 대한항공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들의 밀수 및 관세 포탈 의혹과 관련된 증거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조현민 전무를 폭행 혐의로 정식 입건한 경찰이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한지 이틀만이다.

관세청은 조사 과정에서 필요할 경우 오너 일가를 직접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도 미국 국적인 조현민 전무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대한항공 계열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의 등기 임원으로 재직한 것과 관련해 감사를 진행 중이다.

오너 일가를 향한 사회적 공분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대한항공의 대응은 미진하다. 조현민 전무의 물벼락 갑질이 오너 일가 전체 비리로 번지고 있음에도 총수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명의의 공식 사과 및 근절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대한항공의 사명 변경 및 불매운동 목소리도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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