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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던지고, 재수없다 반말…광고업계 ‘나도 조현민에 당했다’

"수분간 소리 지르며 ‘꺼지라’고 한 적도 있다."

ⓒ뉴스1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둘째 딸 조현민(35) 대한항공 여객마케팅부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을 뿌리는 등 ‘갑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과거에도 비슷한 행동을 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13일 복수의 광고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 전무는 대한항공 광고를 맡으면서 여러 광고대행사에게 비슷한 고압적인 태도를 취했다고 한다. 직접 조 전무와 일한 경험이 있는 ㄱ광고제작사 관계자는 “회의 때 화가 나 테이블에 펜을 던졌는데, 펜이 부러져 회의 참가자에게 파편이 튄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수없다’고 얘기한 적도 있다”며 “(조 전무보다) 나이가 지긋한 국장들에게 반말은 예사였고, 대한항공 직원에게 ‘너를 그러라고 뽑은 줄 아냐’는 식의 발언도 들었다”고 말했다.

ㄱ사의 또다른 관계자는 “(조 전무가) 직원이 제주도에 가서 직접 확인해야 하는데 이것을 안했다고 수분간 소리 지르며 ‘꺼지라’고 한 적도 있다. 이때문에 직원들이 황급히 떠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ㄴ광고제작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에 올 때 타고 온 차 키를 직원에게 던지며 발레파킹을 맡긴 적도 있다”라며 “그래서 우리를 포함해 일부 광고대행사는 직원들이 너무 힘들어해 대한항공 광고를 기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ㄷ광고제작사 관계자는 “(조 전무와 함께 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행사장 문 앞으로 영접을 안 왔다고 화를 낸 적도 있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쪽은 “일련의 일들에 대해서는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지만, 이번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전무는 대한항공의 광고제작을 맡은 ㅎ업체와 지난달 말 가진 회의에서 직원에게 음료병을 던지고, 물을 뿌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공분을 샀다.

당시 조 전무는 회의에 참석한 광고 제작사 팀장이 광고 내용과 관련된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못하자, 화를 내고 물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항공 쪽은 “광고대행사와 회의 중 (조 전무의) 언성이 높아졌고, 물이 든 컵을 회의실 바닥으로 던지면서 (직원에게) 물이 튄 것은 사실이다. 직원 얼굴을 향해 뿌렸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어 “조 전무는 회의에 참석한 광고대행사 직원들에게 개별적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사과했다”고 밝혔다.

조 전무 역시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광고에 대한 애착이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넘어서면 안 됐는데 제가 제 감정을 관리 못한 큰 잘못입니다”라고 사과글을 올렸다.

조 전무의 언니인 조현아(44)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은 2014년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때문에 조 사장은 한진그룹내 모든 직위에서 물러났다가 지난달 29일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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