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가 부러져 차량을 덮치고, 건물 테라스에 걸려 있던 천막이 금방이라도 추락할 것처럼 위태롭게 매달려 있었다. 전국에서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한 하루였다.
21일 대구에서는 초속 15m의 강풍이 불어 가로수가 차량을 덮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0분쯤 달서구 문화예술회관 앞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져 주차돼있던 차량을 덮쳤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수성구 파동의 한 건물 옥상에서 철조구조물이 전봇대 전선으로 기울어져 한전이 긴급 복구에 나서기도 했다. 볼링센터 간판이 강풍에 날려 소방대원이 출동하기도 했다.
부산에서도 오후 4시 19분쯤 부산 연제구 양정동의 한 공사 현장 인근 도로에 ‘철근이 길을 막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다. 부산 수영구 망미동의 한 공사장에서는 ‘강풍으로 공사장 패널이 날아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부산 대청동 관측소에는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19.7m로 기록됐다.
인천 지역에도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오후 3시 14분쯤 인천시 서구 청라동 한 건물 테라스에 걸려진 천막이 추락하려 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서구 마전동에서도 건물 외부에 설치된 철제 구조물이 떨어질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인천에 내려진 가풍주의보가 22일 낮 해제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한 바람이 예상되니, 시설물 관리에 유의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