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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연맹 회장은 "못 하는 놈한테는 신경을 덜 쓰는 게 당연지사"라고 말했다

엠스플뉴스가 이사회 녹취록을 입수해 단독 보도했다.

  • 김태우
  • 입력 2018.05.02 17:16
  • 수정 2018.05.02 17:22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내내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뉴스1

개막 전에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코치 폭행으로 선수촌 이탈 후 복귀하는 사건이 있었고, 올림픽 도중에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경기가 논란에 휩싸였다. 그 후에는 특정 선수가 메달을 딸 수 있도록 연맹 차원에서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빙상계 파벌 배후로 지목전명규 부회장은 지난 11일 앞으로 연맹과 관련된 어떠한 보직도 맡지 않겠다며 사임서를 제출했다.

그로부터 약 3주가 흐른 지난 1일, 엠스플뉴스는 4월 20일 열린 빙상연맹 2018 제2차 이사회 녹취록을 단독 입수해 보도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연맹은 여전히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었다.

엠스플뉴스의 보도에 의하면 김상항 빙상연맹 회장은 이날 ”올림픽을 열심히 준비했고, 나름 열심히 했고, 성과도 어떻게 보면 최고 아닌가? 그런데 이 환경, 국민 눈높이. 진짜 우리 여론이 이렇게 바뀐지도 아직 확신을 못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상항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김상항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뉴스1

김 회장은 이어 ”쉽게 얘기해서 애들 5명이 있으면 공부 잘하는 애한테 공부를 더 잘 시켜서 요놈을 더 크게 잘 되게 만드는 거지. 제일 못하는 놈한테는 공부하라고 신경 덜 쓰지 않나. 당연지사 아닌가. 선수들 키우면 성적 잘 내는 게 최우선 목표 아닌가”라며 메달 중심적 사고를 드러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연맹이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은 별로 없다”거나 ”연맹 차원에서 변호사들을 산다거나, 그래서 그분들을 통해서라도 우리가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가야지”라는 등 임원진들의 불만 섞인 발언이 나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빙상연맹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한 그였다. 김 회장은 지난 1월 26일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노선영 선수의 올림픽 출전이 좌절될 뻔한 사건과 심석희 구타 사건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며 ”향후에도 폭행 등 인권을 침해하는 어떠한 사안도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빙상연맹은 엠스플뉴스의 보도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2일 오후 허프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해당 보도에 대해 ”밝힐 입장이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30일 빙상연맹에 대한 감사를 마치고 결과를 정리 중에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감사 결과가 ”일러야 다음 주 늦게 나올 것 같다. 그 다음 주가 될 수도 있다.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허프포스트코리아에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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