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확산에 전국이 ‘마스크 대란’에 빠졌던 시기, 해군군수사령부에서 하루 10시간씩 재봉기를 돌려가며 병사들에게 마스크를 공급했던 조미혜 주무관의 사연이 알려졌다.
국방일보는 최근 보급창 병참지원대 피복·세탁팀 군무원 단 16명이 2월25일부터 1만2000장의 마스크를 만들어 병사들에게 9700장을 지급했다고 알렸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팀의 조 주무관은 2월23일부터 면 마스크 제작이 가능한지를 묻는 부대 문의를 받고 사태의 심각성을 직감, 인터넷을 통해 마스크 제작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는 의류학과 출신으로, 의류 제작 강사 경력까지 보유하고 있다.
조 주무관은 인터넷으로 익힌 마스크 제작법으로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마스크 시제품 3개를 만들었다. 보급창 병참지원대는 조 주무관의 면 마스크 도안을 보완해 생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에 조 주무관은 부산진시장으로 달려가 마스크 5000장 정도를 만들 수 있는 면 100% 원단을 공수했다.
그는 국방일보에 ”조금만 늦었어도 마스크 생산이 늦어졌을 걸 생각하니 아찔하다”고 밝혔다. 조 주무관이 원단을 확보한 지 사흘 후 전국 재래시장이 임시휴업에 돌입한 탓이었다.
복잡한 공정과 부족한 인원에도 조 주무관을 비롯한 16명은 주말을 반납하고 야근을 해 가며 하루 10시간씩 재봉기를 돌렸다. 조 주무관은 매체에 ”내가 만든 마스크를 쓸 장병들을 생각하며 힘을 냈다. 우리밖에 못 하는 일이었고,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었다”라고 강조했다.
또 조 주무관은 27일 동아일보에 “비상 상황에서 주어진 임무인 만큼 누구 하나 불평하는 사람 없이 최선을 다해 마스크를 만들었다”며 이달 말까지 면 마스크 1만3000여 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