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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모녀도 선의의 피해자" 강남구청장 입장에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모녀에 대해 1억원 이상의 손해배상소송을 검토 중인 제주도

  • 이인혜
  • 입력 2020.03.27 20:49
  • 수정 2020.03.27 20:52
유럽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시작한 22일 오후 유럽발 입국자들이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검사를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유럽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시작한 22일 오후 유럽발 입국자들이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검사를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뉴스1

코로나19 의심 증상에도 제주여행을 강행한 강남구 거주 모녀에 대해 강남구청이 ″그들도 선의의 피해자”라고 밝혀, 이에 대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제주도의 고충이나 도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지만, 이들 모녀도 코로나19 발생의 선의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이어 “제주도의 손배소 제기 방침이 알려지면서 치료에 전념해야 할 이들 모녀가 사실상 정신적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며 ”그러나 현재 비난이나 제주도의 손배소 제기 등은 이들 모녀가 겪은 상황이나 제주의 상황에서 볼 때 오해나 이해 부족에서 따른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 여행 당시 모녀의 상황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정 구청장은 ”딸은 여행 출발 당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지정된 자가격리 대상자도 아니었고, 특별한 증상이 없어 제주도 여행길에 나선 것”이라며 ”출발 당일 저녁에는 아주 미약한 인후통 증상만 나타나 여행활동에 전혀 지장이 없었고, 자신 또한 코로나 감염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강남구청 입장 관련 기사에 달린 네티즌 댓글
강남구청 입장 관련 기사에 달린 네티즌 댓글 ⓒ네이버 캡처

하지만 정 구청장의 발언에 대한 반응은 좋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으며, 확진자로 인해 제주도의 피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제 식구 감싸기’ 식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강남구 거주자 A씨는 지난 15일 미국에서 귀국한 후, 20일부터 어머니와 함께 4박5일 동안 제주 여행을 했다. 여행 중 코로나19 증상으로 병원과 약국을 찾기도 했던 그는 서울로 돌아온 후 감염 사실을 확인받았다. 당국은 A씨가 제주에서 접촉한 사람이 100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 막심한 피해를 토로했으며,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모녀를 비판하며 1억원 이상의 손해배상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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