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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가 80번째 한일전에서 충격적 경기력을 보여줬다. 결과는 0-3참패다

얻은 건 없고, 잃은 건 많다.

25일 일본 요코하마시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대한민국 정우영이 공을 뺏기 위해 발을 뻗고 있다.
25일 일본 요코하마시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대한민국 정우영이 공을 뺏기 위해 발을 뻗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벤투호가 80번째 한일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력 끝에 완패했다. 킥오프와 동시에 주도권을 내준 대표팀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끌려 다녔고 그 사이 3골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5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친선경기에서 0-3으로 대패했다.

한국은 전반 16분 야마네 미키(가와사키 프론탈레)에게 선제골을 내주더니 전반 27분에는 역습 위기에서 가마다 다이치(프랑크푸르트)에게 추가 실점했다. 후반전 들어 반격을 펼쳤지만 끝내 한 골도 만회하지 못했고 외려 후반 37분 엔토 와타루(슈투트가르트)에게 3번째 골까지 허용해 크게 졌다.

역대 한일전 통산 전적은 80전 42승23무15패가 됐다. 벤투 감독 부임 후 3골 차 패배는 2019년 11월 19일 브라질과 친선경기(0-3 패)에 이어 2번째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라이프치히)의 합류가 불발된 상황에서 벤투 감독은 이강인(발렌시아)을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했고 남태희(알 사드), 이동준(울산 현대), 나상호(FC 서울)과 2선에서 공격을 책임졌다.

그동안 벤투호에서 중앙 수비수로 기용됐던 원두재(울산 현대)는 전진, 정우영(알 사드)과 중원에 위치했다. 포백은 왼쪽부터 홍철(울산 현대), 김영권(감바 오사카), 박지수(수원 FC), 김태환(울산 현대)이 자리했다. 골문은 조현우(울산 현대)가 지켰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일본의 강한 압박과 거친 플레이에 고전했다. 후방에서 패스가 자주 끊겨 빌드업이 매끄럽지 않았고, 위험천만한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전반 6분 가마다의 슈팅이 골문을 살짝 빗나갔으며 4분 뒤 엔도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일본의 공세에 위태롭던 한국은 결국 전반 16분 실점을 허용했다. 김영권과 나상호가 빠르게 볼을 처리하지 못하자, 오사코 유야(베르더 브레멘)가 재빠르게 전방으로 찔러줬고 야마네가 강한 슈팅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골키퍼 조현우가 혼자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실점 후 한국은 반격에 나섰으나 패스의 속도와 정확도가 떨어지는 데다 미스 플레이로 흐름도 자주 끊겼다. 오히려 일본의 역습에 당해 전반 27분 가마다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답답하던 한국은 전반 38분에야 첫 슈팅을 기록했다. 나상호가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회심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 밖으로 나갔다. 그나마 이 슈팅이 전반전 한국이 만든 가장 좋은 장면이었을 정도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일방적으로 밀리자, 벤투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이강인, 나상호, 조현우를 빼고 이정협(경남 FC), 정우영(프라이부르크), 김승규(가시와 레이솔)을 투입하며 전술적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반전은 없었다.

후반전에도 일본의 창은 예리했고, 한국은 여러 번 실점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골키퍼 김승규가 후반 8분 에사카 아타루(가시와 레이솔), 후반 15분 모리타 히데마사(산타 클라라)의 슈팅을 막아냈다.

가슴을 쓸어내린 한국은 점차 볼 점유율을 높였고 전반전보다 공격 횟수가 늘어났다. 그러면서 일본의 수비를 위협하는 장면이 조금 늘었으나 소득은 없었다.

후반 20분 홍철의 프리킥 슈팅이 수비벽을 맞고 골문을 살짝 벗어났으며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골키퍼 곤다 슈이치(시미즈 에스펄스)를 뚫지 못했다.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으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던 한국은 후반 37분 다시 골문이 열렸다. 선수 교체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미나미노 다쿠미(사우샘프턴)의 코너킥을 엔도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요코하마 참사’에 마침표를 찍는 치명타와 함께 대표팀은 0-3,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뉴스1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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