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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이 재정난으로 보물 284호와 285호를 경매에 내놨다

총 30억대로 추정된다.

  • 라효진
  • 입력 2020.05.21 16:04
  • 수정 2020.05.21 16:05
보물284호 금동여래입상
보물284호 금동여래입상 ⓒ케이옥션

전 재산을 털어 일제강점기 일본에 유출될 뻔한 국보급 문화재 5000여 점을 수집해온 간송 전형필의 소장품 금동불상 2점이 경매에 나왔다.

케이옥션은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열리는 5월 경매에 보물 284호 금동여래입상과 285호 금동보살입상이 출품됐다고 21일 알렸다. 이는 간송 전형필이 세운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보물로, 미술관 역사 8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케이옥션에 따르면 1963년 보물 제284호로 지정된 금동여래입상은 통일신라 시대의 상으로, 당시 양식적 과도기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은 신라 옛 땅인 경남 거창에서 출토됐으며, 현재까지는 유일하게 신라 지역에서 발견된 불상이라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보물285호 금동보살입상
보물285호 금동보살입상 ⓒ케이옥션

 

중앙일보는 이날 해당 보물 두 점이 이례적으로 경매에 나온 것은 간송미술관의 재정난 때문이라고 전했다. 간송 전형필 타계 후 자손들이 3대에 걸쳐 소장품들을 지켜 왔으나 2년 전 간송 장남 전성우 간송미술문화재단 이사장까지 사망하며 문화재들을 승계한 이들에게 막대한 상속세가 부과됐다.

익명을 요구한 간송재단 관계자는 매체에 “굉장히 가슴 아픈 결정이었다”라며 ”오랜 기간 고민했다. 액수를 밝힐 수 없지만 세금 액수가 미술관이 감당할 수 없는 규모였다. 주변의 비판적 시선이 걱정됐지만 간송의 큰 뜻을 계속 이어가려면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들 보물은 21일 오후부터 사전 예약한 손님에 한해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추정가는 각 15억원으로 알려졌으며, 경매 시작가는 경매 당일 최종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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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보물 #간송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