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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 회장이 향년 73세로 별세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한겨레

구본무 엘지(LG)그룹 회장이 20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73.

엘지그룹은 이날 “구본무 회장이 20일 오전 9시52분 숙환으로 별세했다”며 “1년간 투병을 하는 가운데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평소 뜻에 따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그의 후계자로는 아들인 구광모 엘지전자 상무가 지명됐다. 앞서 엘지그룹 지주사인 ㈜엘지는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어 구광모 엘지전자 B2B사업본부 사업부장(상무)를 지주사의 등기이사로 추천하기로 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 4월 뇌종양으로 수술을 받았고 지난 1월 다시 입원했다. 구 회장은 상태가 잠시 호전됐으나 지난달 다시 악화돼 서울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구 회장은 1945년 2월10일 경남 진주에서 구자경 엘지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연세대와 미국 애슐랜드대를 나왔고 클리블랜드 주립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서른살 때인 1975년 엘지화학 심사과장으로 입사했고, 1980년 그룹 핵심 계열사인 엘지전자의 기획심사본부장이 됐다. 1984년 엘지전자 동경주재 상무를 거쳐, 1985년 그룹 회장실 전무로 승진했고, 1989년 엘지그룹 부회장이 됐다. 1995년 2월 구자경 명예회장이 은퇴하면서 쉰살 때인 1995년 엘지그룹 회장이 됐다. 엘지그룹이 2003년 지주회사로 전환한 뒤 그룹 지주사인 ㈜엘지의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구 회장은 취임과 함께 △전문경영인에 의한 자율경영체제 구축 △소유구조 개선을 통한 국민기업 지향 △정도경영 추구 등 이른바 ‘실체개혁’을 단행했다. 이때 추진했던 개혁의 결과가 현재 엘지의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 안정적인 지배구조의 바탕이 됐고, 다른 재벌그룹과 달리 뇌물이나 비자금 사건 등도 거의 일어나지 않게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 회장이 재직하는 동안 엘지그룹 매출 규모는 5배 커졌으나, 재계 순위는 3위에서 4위로 후퇴했다. 1994년 말 30조원대이던 엘지그룹 매출은 2017년 말 현재 160조원대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약 10조원에서 110조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그의 재임기간 동안 엘지그룹은 가전과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 분야에서 세계 1·2위의 성과를 내고 있고, 전장(자동차 전자장비)사업과 에너지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그러나 1998년 이른바 ‘반도체 빅딜’로 반도체 사업을 잃었고,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실기’해 성장 기회를 놓쳤다는 평가도 있다.

엘지그룹은 “장례는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르기를 원했던 고인의 유지와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진다”며 “빈소와 발인 날짜 등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족 쪽은 가족 외의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기로 했다며, 애도의 뜻은 마음으로 전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부인 김영식씨와 아들 구광모 엘지전자 상무, 딸 구연경씨, 구연수씨 등이 있다.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겸 전 KBO 총재, 구본준 엘지 부회장,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 등이 남동생이다. 여동생으로 구훤미씨와 구미정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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