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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지 않으면 버리라"던 정리 전문가 곤도 마리에가 온라인 쇼핑몰을 열었다

가격을 보면 설레던 마음도 차갑게 식을 수 있다.

″설레지 않으면 버리라”던 일본 정리 전문가 곤도 마리에가 이제는 물건을 사라고 조언하고 있다.

곤도 마리에
곤도 마리에

″두 손으로 물건을 만져보세요. 아직도 설렘을 주나요? 설렘이 없으면 버리세요.”

이것은 전 세계적에 ‘곤마리 열풍‘을 일으켰던 곤도 마리에의 주장이었다. 쓸 데 없이 이것저것 사모아서 집을 뒤죽박죽 난장판으로 만들지 말라는 그의 메시지는 올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8부작짜리 리얼리티 쇼 ‘곤도 마리에: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에도 잘 정리되어 있다.

‘설렘(spark joy)’을 기준으로 버릴 물건과 간직할 물건을 구분하라는 그의 조언은 결국 일단 버리기 전에 먼저 물건을 잔뜩 사두라는 뜻이었을까.

곤도 마리에는 최근 자신의 공식 웹사이트에 온라인 쇼핑 페이지 ‘곤마리 샵’를 개설하고 자신에게 ”설렘을 주는” 물건 125가지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손톱용 솔, 컴퓨터용 솔, 감나무로 만든 젓가락, 조음기로 두드리면 마음을 안정시키는 소리를 내는 수정 장식 등을 구매할 수 있다.

다만 가격을 보면 설레던 마음도 차게 식을지 모른다. 흰 수건은 74달러(8만6600원)에, 시멘트로 만든 그릇은 145달러(16만9700원)다.

컴퓨터용 솔, 35달러
컴퓨터용 솔, 35달러
조음기와 수정 장식품, 75달러
조음기와 수정 장식품, 75달러
감나무로 만든 젓가락, 10달러
감나무로 만든 젓가락, 10달러
시멘트로 만든 그릇, 145달러
시멘트로 만든 그릇, 145달러

이를 두고 팬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부는 ”꼭 필요한 물건을 남기려면 다양한 물건을 구매해봐야 한다”라는 의견을 제시한 반면, 다른 이들은 ”불필요한 물건은 버리라던 곤도 마리에가 물건을 파는 게 아이러니하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곤도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매일 일상에 설렘을 더하고 그 방법을 공유하곤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독자들이 내가 매일 어떤 물건을 사용하는지 궁금해했다”라며 ”독자들의 궁금증 때문에 쇼핑몰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의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모든 물건은 자신만의 평가 기준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직접 만져봤을 때 ‘설렘’을 느꼈다는 것.

″우리는 우리의 사명과 철학에 부합하는 브랜드들을 접촉했다. 내가 하나씩 제품을 고를 때마다, 나는 시간을 내서 내 손으로 만져보고, 스스로 이걸 만지고 사용할 때 ‘설렘이 있는지 체크(joy check)’했다.” 곤도의 말이다.

다만 온라인 쇼핑객들이 곤도처럼 제품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어떻게 ‘설렘’을 확인할 수 있을까? 곤도는 ”사진과 영상”을 통해 각각의 제품을 소개할 것이라고 답했다. 직접 만져볼 수는 없지만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는 설명이다.

곤도는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해명에 나선 바 있다. 그는 ”나의 정리정돈 방법은 단순히 물건을 버리는 것이 아니다. 당신에게 무엇이 설렘을 주는지 깨달을 수 있도록 세심함을 키우라는 뜻이었다”라며 ”이 물건들을 아끼고 오랜 기간 사용하길 바라는 것이 나의 의도였다. 당신과 당신이 사랑하는 이들에게 이 물건들이 설렘을 안겨주길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곤도 마리에에게 설렘을 주는 125가지 물건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