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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전 총리가 아베 정권의 각종 비리를 언급하며 총리 사임을 요구했다

'사임'이 언급될 정도의 강한 비판은 처음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와 아베 신조 현 일본 총리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와 아베 신조 현 일본 총리 ⓒASSOCIATED PRESS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가 각종 사학 스캔들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아베 신조 현 일본 총리의 사임을 주장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아베 총리의 ‘정치적 스승’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31일 슈칸아사히에 코로나19 확산 국면에도 국회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 및 공문서 조작 의혹 등을 거론하며 ”아베는 그만 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누가 봐도 아베 총리가 해당 사건에 연루된 것이 자명하니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모리토모 국유지 헐값 매입 관련 공문서 조작 관련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재무성 직원의 생전 수기를 읽었다고 밝힌 고이즈미 전 총리는 아베 총리 작심 비판에 나섰다. 이 수기에는 상사로부터 공문서를 고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증언이 담겨 논란이 일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애초에 아베 총리는 ‘나 자신이나 아내가 관여했다면 총리도 국회의원도 그만둔다’고 국회에서 말했다. 결국 책임지고 그만두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전 총리는 아베의 장기 집권으로 일본에 상식 밖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베 총리가 정부 예산으로 자신의 지역구 인사들과 연예인들을 초청해 매년 벌여 온 행사 ‘벚꽃을 보는 모임’에 대해서도 ”‘잘도 이런 일을 벌였구나’, 질려버렸다”고 꼬집었다.

은퇴 후 일본의 원자력 발전 중단을 역설해 온 고이즈미 전 총리는 아베 정권의 원전 정책도 비판했다. 그는 ”경제산업성의 ‘일본 원전은 안전하고 저비용이고 깨끗한 에너지’라는 주장은 전부 거짓”이라며 ”지금 (총리)관저는 경제산업성이 지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재작년에 아베 총리에게 직접 ‘경제산업성에 속지 말라’고 하자 쓴웃음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재임 기간 아베 총리를 관방 부장관, 관방장관, 자민당 간사장 등으로 기용했다. 이후 총리 자리를 물려주며 정계를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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