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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지원으로 필름 카메라 회사 '코닥'이 제약회사로 탈바꿈했다

미국 정부가 9153억원을 대출해줬다

코닥 필름 자료 사진
코닥 필름 자료 사진 ⓒGetty Images

필름 카메라로 유명했던 미국 이스트먼 코닥(코닥)이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적 대확산)을 계기로 제약회사로 변신한다.

미국 정부가 코닥이 코로나19 치료제에 쓰이는 원료를 생산할 수 있도록 국방물자생산법(DPA)에 근거해서 7억6500만달러(9153억9900만원) 융자를 해준다고 28일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국방물자생산법은 미국 정부가 기업에 특정 물자 생산을 명령하거나 지원할 수 있는 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자, 한국전쟁 때 제정된 이 법을 발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닥에 대한 융자 집행은 미국 정부가 설립한 국제개발금융공사(USIDFC)가 하며, 코닥은 25년 안에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코닥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복용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인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포함한 각종 약품의 원료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코닥의 ‘변신’을 지원하는 이유는 약품 원료 생산에 대한 중국 및 인도 의존도를 줄이고 싶기 때문이다. 미국 제약회사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에서 약품 원료를 수입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미국은 중국에서 39억달러 어치의 약품 원료를 수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닥의 변신이 “미국에 약품 제조 사업을 되돌리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름 카메라 시대의 강자였던 코닥은 전성기에는 전 세계에서 14만5000명을 고용했다. 1975년엔 디지털 카메라도 발명했지만, 후발 주자들과의 경쟁에서 패해 시장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2012년 파산보호 신청을 했고, 구조조정을 거친 뒤 2013년 파산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후 디지털 사진 프린트 등의 분야에서 활로를 모색했으며, 최근에는 약품 제조 원료에도 눈길을 돌렸다.

짐 콘티넨자 코닥 회장은 “우리 회사는 화학 물질을 다룬 길고 긴 역사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코닥이 카메라로 유명했지만 약품 원료 제조를 할 수 있는 기반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그는 약품 원료 제조가 코닥 매출의 30~40%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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