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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시인이 고은 시인 "최악의 추태"를 공개했다

"황홀에 찬 그의 주름진 얼굴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Elisabetta A. Villa via Getty Images

고은 시인의 성추문을 처음 알린 최영미 시인‘동아일보’에 글을 보내 20여년 전 자신이 목격한 고은 시인의 행태를 고발했다.

그는 “내 입이 더러워질까봐 내가 목격한 괴물선생의 최악의 추태는 널리 공개하지 않으려 했는데, 반성은커녕 여전히 괴물을 비호하는 문학인들을 보고 이 글을 쓴다”라고 글 쓴 이유를 밝혔다.

앞서 최영미 시인 첫 폭로 직후 이승철 시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녀(최영미)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남발했다(중략)미투 투사들에 의해 다수의 선량한 문인들이 한꺼번에 도매금으로 매도되는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라고 적었다.

문학평론가 김병익씨도 ‘중앙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약점이나 실수는 보호하는 사회적 미덕이 필요하다. 고은 선생은 옛날부터 술좌석에서 시끄럽고 난잡스러웠다. 그건 새로운 얘기도 아니다. 갈수록 세상이 속류화되는 것 같다. (고은은) 한국 시단에서 돌출적인 존재이고 시의 역사에서 존중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28일 동아일보가 공개한 최영미 시인의 글을 보면, 사건은 1992년 겨울에서 1994년 봄 사이 어느날 저녁에 일어났다. 장소는 당시 문인들이 자주 드나들던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근처의 한 술집이었다. 의자들이 서너개 이어진 위에 등을 대고 누운 고은 시인은 천정을 보고 누운 채 바지 지퍼를 열고 자신의 손으로 아랫도리를 주물렀다고 한다.

최영미 시인은 ”난생 처음 보는 놀라운 광경에 충격을 받은 나는 시선을 돌려 그의 얼굴을 보았다. 황홀에 찬 그의 주름진 얼굴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라고 적었다.

흥분한 듯 신음소리를 내던 그는 최 시인과 또다른 젊은 여성 시인을 향해 명령하듯 아무렇지도 않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야 니들이 여기 좀 만져줘.”

주위의 문인 중 아무도 그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았다고 한다.

최 시인은 ”이십 년도 더 된 옛날 일이지만, 그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처치 곤란한 민망함이 가슴에 차오른다. 나도 한때 꿈 많은 문학소녀였는데, 내게 문단과 문학인에 대한 불신과 배반감을 심어준 원로시인은 그 뒤 승승장구 온갖 권력과 명예를 누리고 있다”라고 적었다.

이어 ”공개된 장소에서,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물건’을 주무르는 게 그의 예술혼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나는 묻고 싶다. ‘돌출적 존재’인 그 뛰어난(?) 시인을 위해, 그보다 덜 뛰어난 여성들의 인격과 존엄이 무시되어도 좋은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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