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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저리'라는 핑계를 재판 전략으로 택한 머저리 테러범들

소말리아 난민들을 폭탄으로 제거하겠다는 계획을 짰다

'머저리' 테러리스트, 패트릭 스타인, 커티스 엘런, 개빈 라이트. 
'머저리' 테러리스트, 패트릭 스타인, 커티스 엘런, 개빈 라이트.  ⓒSEDGWICK COUNTY SHERIFF

무슬림 난민의 살상을 계획했던 테러리스트들이 캔자스주 법정에 섰다. 그런데 피고측 변호인의 전략이 흥미롭다.

테러리스트 모두 ‘머저리’라서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패트릭 스타인, 커티스 엘런, 개빈 라이트는 2016년 대선 시기 즈음, 한 가든시티 아파트에 사는 소말리아 난민들을 폭탄으로 제거하겠다는 계획을 짰다. 지난 월요일, FBI 정보원의 증언과 무슬림 커뮤니티 살상을 스타인과 작당한, 무기거래상으로 위장한 비밀요원의 증언을 모두 소개한 검찰은 증언을 마쳤다.

비밀요원(가명 ‘브라이언’)의 증언 시, 그 자리에 있었던 매체는 오로지 허프포스트였다. 대질심문에 나선 앨런의 국선변호인 리치 페데리코는 테러범들의 범행을 FBI가 경찰에 미리 알리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았다. FBI 통보만 있었다면 경찰이 용의자들을 방문해 허튼짓하지 말라고 미리 경고했을 거라는 의견이다.

그는 경찰이 테러범들을 직접 방문해 ”어이, 머저리들. 무슨 수작 꾸미고 있는지 다 아니까, 그만 둬”라고 했다면 해결될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페데리코는 관타나모 수감자들을 변호한 경력이 있는 사람이다. 그에 의하면 소위 말하는 테러리스트 대다수가 사실 가짜 뉴스에 속아 큰소리나 치는 못난이들이다. 변호인단의 입장은 FBI 개입 없이는 이런 사건이 진전될 리 없었다는 것이다.

FBI의 반테러 함정작전에 걸린 용의자를 대변하는 다른 변호인들도 정부의 함정수사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차이가 있다면 외부 세력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지목된 용의자들이 미국 내의 극단주의자들보다 훨씬 더 쉽게 기소된다는 사실이다. 인터셉트의 ‘재판과 테러 프로젝트 67’에 의하면 FBI의 함정수사에 걸린 테러 용의자 67%가 내국인 극단주의자에게는 적용사항이 없는 물자지원 혐의로 체포됐다. 

게다가 함정수사에 넘어간 용의자들이 - 대부분 젊은 이슬람계 남성 - 법정에서 배심원에게 국가를 위협하는 범죄자가 아닌 머저리로 인식될 확률은 매우 낮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들은 사건 직후부터 테러범이 아닌 ‘머저리‘로 취급됐다. 이들은 2016년 선거를 몇 주 앞둔, 무슬림에 대한 논란이 매우 뜨거웠던 시점에 체포됐다. 캔자스주 공화당이 당시에 보낸 우편물엔 IS 멤버에 대한 내용과 함께 ‘새로운 이웃‘을 주의하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논란이 일자 공화당측은 이슬람계 이주민을 의미한 게 아니라, 관타나모에서 근처 부대로 옮겨올 수 있는 수감자들을 뜻한 것이라고 변명했다. 스타인, 엘런, 라이트가 연루된 테러 사건이 이 당시에 터졌고, 캔자스주 공화당 대표는 그들을 싸잡아 ‘머저리’라고 불렀다.

이번 재판의 법무부 대표 리사 버카워 검사는 비밀요원 ‘브라이언’에 대한 피고측 주장을 반박했다. 무슬림 이웃을 공격하려는 테러범들의 계획을 경찰이 사전에 차단해야했다는 주장이 터무니없다는 것이다.

그녀는 브라이언에게 다음 질문을 던졌다. ”대량학살 계획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법 집행관이, 용의자에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린 후 ‘어이 머저리. 그만둬’라고 한 사례가 한 번이라도 있습니까?” 브라이언은 당연히 없다고 대답했다.

*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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