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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샤가 미국 민주당 경선에서 하차하고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이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샌더스와 바이든, 블룸버그의 대결로 좁혀지게 됐다.

  • 허완
  • 입력 2020.03.03 10:54
2020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주류 중도 진영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 결집하고 있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미네소타)가 경선 하차를 선언하며 바이든 지지 의사를 밝혔다.
2020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주류 중도 진영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 결집하고 있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미네소타)가 경선 하차를 선언하며 바이든 지지 의사를 밝혔다. ⓒWin McNamee via Getty Images

중도 후보들이 난립했던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구도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 중도 후보 중 하나인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미네소타)이 2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 의사를 밝히며 경선에서 하차한 것이다. 전날 경선에서 하차한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도 바이든 지지를 선언할 계획이다.  

첫 네 개 주 경선이 마무리된 현재,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가장 많은 대의원을 확보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바이든과 부티지지, 클로버샤가 당내 중도 유권자들의 표를 분산시킨 게 결과적으로 샌더스를 도운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중도 후보들, 나아가서는 민주당 주류 엘리트 세력이 속속 바이든으로 결집하는 모양새다.

클로버샤는 선거캠프 인사들에게 ”나는 우리나라에 무엇이 최선일지 계속 생각하고 있다”며 ”따라서 나는 오늘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뉴햄프셔주 경선에서 ‘깜짝’ 3위를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지명도나 지지율, 자금동원력 면에서 다른 후보들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왼쪽부터). 민주당 중도 지지층의 표를 분산시켰던 부티지지와 클로버샤가 나란히 사퇴하면서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왼쪽부터). 민주당 중도 지지층의 표를 분산시켰던 부티지지와 클로버샤가 나란히 사퇴하면서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JOSHUA LOTT via Getty Images

 

클로버샤와 부티지지가 하차함에 따라 한 때 20여명의 후보가 난립했던 경선은 샌더스와 바이든, 또다른 진보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매사추세츠), 그리고 이제 경선에 합류하는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경쟁하는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털시 개버드 하원의원도 경선에 참여하고 있지만 아직 대의원을 단 한 명도 확보하지 못했다.)

특히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경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샌더스를 바짝 추격한 바이든은 14개주에서 한꺼번에 경선이 실시되는 3일 ‘슈퍼 화요일(Super Tuesday)’을 하루 앞두고 극적인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슈퍼 화요일’에는 미국 전역에서 가장 많은 대의원이 배정된 캘리포니아주(415명)를 비롯해 텍사스(228명), 노스캐롤라이나(110명) 등 총 1357명의 대의원이 걸려있다. 전체 3979명 중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스스로를 '민주사회주의자'로 규정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은 현재 전국 여론조사와 경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스스로를 '민주사회주의자'로 규정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은 현재 전국 여론조사와 경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Win McNamee via Getty Images

 

2월 중순부터 전국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해왔던 샌더스는 첫 네 개 주 경선에서 총 60명의 대의원을 확보하며 현재 경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첫 세 개 주에서 극도로 부진했던 바이든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30%p 가까운 격차로 샌더스를 따돌리며 이 지역 대의원 54명 중 39명을 싹쓸이한 덕분에 전체 대의원수를 54명으로 늘렸다.

샌더스 선거캠프의 파이즈 샤키르는 ”(민주당) 기득권이 떨고 있는 건 우리가 트럼프를 꺾을 수 없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그렇게 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그렇게 되면 민주당은 다시 한 번 노동계급의 정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부티지지와 클로버샤의 경선 하차로 어떤 후보가 이득을 볼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 후보들에 대한 지지표가 곧바로 바이든에게 넘어갈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일례로 부티지지 하차 직전 실시된 모닝컨설턴트 여론조사를 보면, 부티지지 지지자 중 21%가 샌더스를 2순위 후보로 꼽았다. 바이든을 2순위로 꼽은 이들은 19%, 워렌과 블룸버그는 각각 19%와 17%였다.

같은 조사에 따르면 클로버샤 지지자 중에서는 가장 많은 21%가 부티지지를, 17%가 바이든을 2순위 후보로 꼽았다. 그 다음은 워렌(17%), 블룸버그(14%), 샌더스(11%) 등의 순이었다.

반면 워렌이 하차할 경우에는 샌더스가 워렌의 지지표 중 상당수를 흡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워렌 지지자 중 40%가 샌더스를 2순위 후보로 꼽은 것이다. 워렌은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현재까지 8명의 대의원을 확보하는 데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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