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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 병설유치원 교사가 6살 급식에 넣은 물약은 모기 기피제와 계면활성제였다. 피해자 일부는 코피를 20분 흘렸다

범행 즉시 아이들과 분리된 줄 알았더니, 다음날 태연하게 추가 범행을 저질렀다.

SBS '모닝와이드'
SBS '모닝와이드' ⓒSBS

지난해 서울 금천구 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서 교사가 동료와 아이들의 급식에 정체 모를 물약을 넣어 수사에 돌입한 가운데, 이 물약이 모기 기피제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학부모들은 해당 교사의 파면과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려 항의하고 있다.

자신을 이 유치원 학부모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27일 ‘금천구 병설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유해물질을 먹게 한 특수반 선생님의 파면과 강력한 처벌을 요청 드립니다’라는 청원을 게재했다.

그는 “유치원에서 근무하던 특수반 선생님이 아이들의 급식과 물, 간식에 유해물질을 넣는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지금까지 밝혀진 피해 아동은 총 17명으로 고작 5, 6, 7세밖에 되지 않은 이제 막 세상을 향해 발을 내디딘 너무 작고 어린 존재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 입회하에 보게 된 CCTV 영상은 충격적이었다”며 “가해자는 너무나도 태연하게 아이들의 급식에 액체와 가루를 넣고는 손가락을 사용하여 섞었고, 기분이 좋다는 듯 기지개를 켜며 여유로운 몸짓까지 보였다”고 설명했다. 범행에 대한 초조함은 없고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는 것이다.

A씨에 따르면 경찰은 가해 교사의 책상에서 물약통 8개를 수거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확인 결과 모기 기피제와 계면활성제 성분이 검출됐다. 이 밖에도 가해 교사가 넣은 가루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A씨는 ”미상의 가루와 액체를 넣은 급식을 먹은 아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두통, 코피, 복통, 구토, 알러지 반응을 일으켰다”며 “20분 넘게 코피가 멈추지 않은 아이, 일어나 앉아 있기 힘들 정도로 어지러워서 누워서 코피 흘리는 아이, 끔찍한 복통을 호소하며 식은땀을 한 바가지 흘리는 아이 등 급식을 먹은 아이들 대부분이 평생 겪어 보지 못 한 이상 증상을 호소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가해자는 교육청 소속의 교사 신분으로 아동을 보호해야 할 의무자임에도 불구하고 일말의 반성도 없이 어떻게든 법망을 빠져나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 버젓이 CCTV에 범행 사실이 찍혔음에도 불구하고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으며, 자신의 교사 직위해제가 억울하다며 사건이 검찰에 송치도 되지 않은 이 시점에서 변호인단을 꾸려 직위해제 취소 신청을 하는 뻔뻔함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유치원 원장 역시 이 사건을 방치하고 학부모들과의 대화를 거절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A씨 주장이다.

현재 가해 교사가 받은 처분은 직위해제다. 그러나 징계 수위가 ‘파면’이 아닐 경우 다시 교편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A씨는 “이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가해교사가 제대로 된 처벌을 받고 파면되어 다시는 교직으로 돌아올 수 없도록 강력한 조치를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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