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05월 31일 14시 39분 KST

싱가포르 가는 김정은은 평양에서 벌어질지 모를 뭔가가 걱정이다

'모종의 일'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Suhaimi Abdullah via Getty Images
지난 27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코스프레를 한 인물이 나타났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때도 등장했던 그 인물이다. 자신을 ‘하워드X’라고 밝힌 이 남성은 중국계 호주인으로 알려졌다.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 같다.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다. 이 사실이 처음 알려진 건 지난 10일 자정 즈음이다. 물론 한차례 취소됐고, 다시 살아나는 드라마가 있었지만 여전히 ‘6월12일 싱가포르’는 굳건하다. 

국가 정상 간 만남에서 일정과 장소가 미리 공지되는 건 자연스럽다. 보통의 국가라면 말이다.

하지만 북한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일정은 미리 알려진 적이 없다.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그렇다. 북한에서 김 위원장의 일정과 동선은 극비사항이다.

특히 이번처럼 해외 일정이라면 더더욱 극비사항이다. 김 위원장은 해외에 나간 적이 극히 드물다. 집권 이후 올해 두 차례 중국 방문한 것이 유이하다. 당연히 두번의 방중 모두 방문 중 또는 방문 뒤 알려졌다. 평양을 비울 때 벌어질 수 있는 ‘모종의 일’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행에 부담을 느끼고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 정확히 말하면, 평양을 비우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는 뜻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자신이 평양을 비운 사이 일어날 수도 있는 쿠데타나 다른 내란 시도에 대해 김정은이 걱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국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 고위 간부 출신인 최민준씨는 BBC와 한 인터뷰에서 ”김정은에겐 북한에 있는 모든 이들이 잠재적인 적이다”라며 ”북한군, 총참모부, 인민무력부뿐 아니라 북한 주민 전체가 잠재적인 적”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일보도 31일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체제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있다면 모종의 행동을 결행할 시간이 확보되는 셈”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은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 올 것 같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각) 정기브리핑에서 ”성김 대사가 이끄는 미국 협상팀이 오늘도 북한 관리들을 만났다. 대화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라며 ”현재까지 실무회담에서 오간 내용은 긍정적이다(So far, the readout from these meetings has been positive)”라고 말했다. 이어 “6월12일에 회담이 열리는 걸 목표로 하고 있고, 그렇게 되길 기대한다(we’re going to continue to shoot for the June 12th and expect to do that)”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