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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이 김성태의 '성소수자 혐오' 논란 발언에 대해 내린 평가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에 답했다.

ⓒ뉴스1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성소수자 혐오’ 발언 논란에 휩싸이며 홍준표 전 당 대표를 잇는 ‘막말 제조기’로 떠오른 가운데, 비상 당권을 손에 쥔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김 원내대표의 논란 발언을 ”소신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참패한 원인의 하나로 당시 당 지도부의 제어되지 않은 막말과 폭언이 꼽힌 바 있다. 당 체질 혁신을 목표로 내건 김 비대위원장이 당 지도부의 문제성 발언에 경고를 보내기보다 오히려 옹호하는 모양새를 보인 것이어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1일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아침에 자유한국당을 혁신하고 또 다시 바르게 세우는 데 참고가 될 따가운 말씀들을 들어봤다”며 한국당에 쏟아진 각계 비판 목소리를 전했다. 그는 ”대표적인 것 몇가지만 이야기를 드리면 제발 좀 싸우지 마라, (...) 또 ‘말을 너무 험하게 하지 마라. 그게 상당히 거슬린다’ 이런 이야기”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 다음에 ‘정부여당이 잘하는 것은 잘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또 잘못하면 대안을 내놓는 그런 것도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당을 향한 대표적 비판의 하나로 ”말을 너무 험하게 하지 마라”는 지적이 있었음을 밝히고도, 김 위원장은 정작 김성태 원내대표가 전날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두고 “성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자”라며 ‘인신공격성 비판’을 한 데 대해서는 “소신 발언”이라고 옹호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김 원내대표의 전날 발언을 두고 ‘물타기’란 비판이 나온다는 질문이 나오자 “오히려 김 원내대표가 소신 발언을 한 것인데, 그것으로 인해서 이슈가 본질을 벗어나서 다른 데로 가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정체성에 대한 논의를 했다고 해서 기무사 문건이라는 본질적인 토론이나 책임을 발히는 문제(의 본질에서 벗어나느냐), 저는 말씀드렸지만 이게 내란음모나 쿠데타가 아니고 일종의 위기관리 매뉴얼 정도로 보고 있다”면서 “뭐가 더 있겠냐, 물타기를 하고 뭐를 하고 할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임태훈 소장을 두고 “성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는 자가 군개혁을 주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거나 “(TV) 화면에 (임 소장이) 화장을 많이 한 모습으로 군 개혁을 얘기하는 상황”, “군 개혁을 하려면 적어도 군 생활을 해야 한다” 등 성정체성을 문제삼고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를 두고 명백한 ‘성소수자 혐오 발언’이자 사안 본질과 무관한 성정체성을 공격함으로써 기무사 개혁의 근거를 허물려는 의도된 막말 공세라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소신 발언”이라며 면죄부를 준 셈이다.

김 위원장은 또 ‘성정체성이 다른 사람이 군 개혁을 말하는 게 문제라고 보느냐’는 물음이 이어지자 “그 문제를 제가 이 자리에서 이야기 드리고 싶지는 않다. 김 원내대표의 소신 발언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한국당 주장처럼 시민단체가 기무사 문건을 갖고 공개한 게 잘못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그 부분이 좀 밝혀졌으면 좋겠다. 어디서, 어떻게 구해서, 어떤 통로를 통해서 시민단체가 그런 중요한 정부 문건들을 입수하게 됐는지 저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성소수자 혐오 발언 논란엔 입을 닫으면서 군인권센터가 기무사 문건을 공개한 것을 두고는 정치적 배후 가능성을 제기하는 두 얼굴을 드러낸 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이 요란스럽게 떠드는 혁신이 고작 기무사 감싸기인가”라며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앞에선 노무현 정신을 팔고, 뒤로는 군정 향수와 결별하지 않는다면 그 혁신은 하나마나한 혁신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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