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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과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이 항의한 '로컬룰'은 국제배구연맹 기준과 다르다

한국 배구 룰이 국제 무대에서 통하지 않을 수 있단 소리다.

프로 여자배구 흥국생명 김연경
프로 여자배구 흥국생명 김연경 ⓒ뉴스1

프로 여자배구 흥국생명 김연경이 GS칼텍스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이른바 ‘로컬룰’에 강력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연경은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소속팀 흥국생명이 9-5로 앞선 3세트 초반 공격을 시도했고, 이는 블로커 터치아웃이 됐다.

그러나 상대팀 GS칼텍스가 이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심판은 이를 ‘공격자 터치아웃’으로 판단해 판정을 번복했다.

김연경은 ”(공이 손에) 안 맞았다”며 거센 항의를 이어갔다. 이를 두고 심판이 경고를 주려 하자 그는 ”경고 주세요”라고 말하는 등 억울함을 드러냈다.

김연경이 경고를 받자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작전타임을 신청해 그를 불러들여 ”마음을 가라앉히라”고 다독이기도 했다.

그는 이날 경기 후 ”크게 흥분하지는 않았다. 흥분했다면 제스처가 컸을 것이다”라면서도 ”‘로컬룰‘이란 것을 몰랐다. 다른 리그나 국제 대회에서는 상대 터치아웃으로 공격수에게 득점이 주어진다. 그 부분에 대해 어필을 한 것이다. 경기가 끝난 후 (‘로컬룰’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로컬룰의 기준을 지금도 이해를 잘 하지 못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박 감독도 “김연경은 국제경기에서 공격자 반칙이라는 것을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어필한 것”이라며 “공격자 터치아웃 판정은 지난해까지도 거의 없었다. 비디오판독으로 느린 그림을 보면 공격수 손에 맞고 나갔다고 보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뭐가 맞는 건지, 국제대회에서도 그렇게 하는지 얘기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의 ‘로컬룰’은 V리그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배구연맹(FIVB) 기준과 다르다는 소리다. 24일 프로 남자배구 우리카드와 한국전력 경기에서도 ‘로컬룰’ 논란이 있었다.

배구에서는 서브할 때 자기 포지션을 지켜야 하는데, 서브를 한 선수가 1번 자리에, 이후 전위 오른쪽, 후위 왼쪽, 가운데 순으로 선다. 상대의 서브가 날아올 때까지 이 자리에 있어야 한다. 그러나 ‘포지션 폴트’ 판단 시점이 국제배구연맹과 한국배구연맹(KOVO)가 달라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의견이 엇갈렸다.

우리카드가 경기 당시 심판이 한국전력 포지션 폴트를 잡아내지 못한 것을 한국배구연맹에 항의하자 경기운영본부는 26일 관련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로컬룰 기준으로 보면 오심이 맞고, 국제배구연맹 기준을 적용하면 오심이 아니”라며  ”정확히는 로컬룰과 국제룰의 괴리가 만든 논란이다. 반칙 아닌 반칙이 되어 버렸다”라는 입장이 나왔다.

김건태 한국배구연맹 경기운영본부장은 ”이번 시즌까지는 로컬룰을 따라야 하지만, 다음 시즌부터는 국제배구연맹 규정을 따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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