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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야구 졌고 배구만 이겼는데?” 김연경 선수 인터뷰 영상에 왜곡하는 자막을 넣은 MBC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자막으로만 보면 충분히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다.

  • Mihee Kim
  • 입력 2021.08.01 19:02
  • 수정 2021.08.02 01:22
김연경 선수의 실제 인터뷰 내용과 상이한 자막을 단 MBC.
김연경 선수의 실제 인터뷰 내용과 상이한 자막을 단 MBC. ⓒMBC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 영상 화면 캡처

김연경 선수의 인터뷰 영상에 왜곡하는 자막을 넣은 MBC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가 풀버전 인터뷰 영상을 공개하며 해명했지만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여자 배구대표팀은 지난달 31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조별리그 A조 4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하며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후 엠빅뉴스는 1일 오전 유튜브 채널에 경기 직후 김연경과 진행한 인터뷰 영상을 ‘[김연경 인터뷰 풀영상] “할 수 있다! 해보자! 끝까지 하자!”’라는 제목으로 게재했다.

영상에서 김연경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렸어요”라는 인터뷰 진행자의 말에 “감사합니다. 더 뿌듯하네요”라고 답했다. 그러나 해당 장면의 질문 자막이 실제와 다르게 “축구, 야구 졌고 배구만 이겼는데?”라고 나가면서 논란을 야기했다.

질문을 듣지 않고 자막만 본다면 김연경이 축구대표팀과 야구대표팀을 깎아내렸다는 오해를 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논란이 일자 엠빅뉴스는 인터뷰 영상을 비공개 처리한 뒤, 풀버전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이어 “여자배구 대표팀 김연경 선수의 경기 직후 인터뷰 영상을 편집해서 올리는 과정에서 기자의 질문을 축약해서 정리하다보니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래서 인터뷰 영상을 내렸고, 김연경 선수의 믹스트존 인터뷰 풀기자단의 질문과 답이 들어간 전체 원본 영상을 올린다”라고 해명했다.

김연경 선수의 풀버전 인터뷰 영상.
김연경 선수의 풀버전 인터뷰 영상. ⓒMBC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 영상 화면 캡처

풀버전 인터뷰 영상에서 김연경은 “오늘 모르셨겠지만 축구도 지고 야구도 졌는데”라는 진행자의 말에 “아 그래요?”라고 되물었다. 또 “배구가 유일하게 희망을 살려주셨어요.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렸어요”라는 말에는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라는 요청에는 “더 뿌듯하네요. 어쨌든 코로나19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외부 활동을 못하시는데 집에서나마 힘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MBC의 해명에도 누리꾼들은 재차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누리꾼들은 “기자의 질문을 어떻게 축약해야 그런 자막을 달 수 있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자막을 올려주길 부탁한다” “선수에게 피해가 직접적으로 갈 수 있는 자막을 달아놓고 오해의 소지로 무마하려 하지 마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MBC는 앞서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중계하면서도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을 사용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을 소개할 때는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자료 사진을 사용했고, 아이티 선수단을 소개할 때에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부적절한 자막 등을 사용했다. 또한 ‘한국 대 루마니아’ 축구를 중계하면서는 자책골을 기록한 마리우스 마린을 향해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희화화한 자막을 표기했다.

 

서은혜 프리랜서 에디터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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