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영삼이 오랜만에 근황을 전했는데,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
지난 20일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 김영삼이 출연했다. 김영삼은 지난 2001년 KBS 개그맨 콘테스트 16기로 데뷔했다. 김시덕, 김인석, 김기수, 정명훈 등과 동기다.
김영삼은 경쟁률 치열하기로 유명한 KBS 개그맨으로 합격했으나 짧게 활동하고 은퇴했다. 건강 문제였다. 두 차례 척추 수술 뒤 건강이 오히려 악화하면서 개그맨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고.
김영삼은 ”나중에는 몸이 아픈 게 아니라 마음이 아파졌다. 이렇게 살다가는 우울증이 심해져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 봐 두려웠다. 내가 행복하지 않은데 방송을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동작이 불편해 보이는 게 화면으로 보이는 것도 너무 싫었다”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행복이 더욱 중요하다는 걸 깨달은 김영삼은 지난 2004년 꾸준히 하고 있던 방송 프로그램들을 모조리 정리하고 외국으로 떠났다.
그리고 김영삼은 현재 서울 강남역에서 22명 직원과 6명 의사가 함께 일하는 대형 치과 병원의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이곳에서 사랑니 뽑기 전문 의사로 자리 잡았다고.
김영삼은 ”제가 시골 출신이어서 강남이 비싼 땅인지도 몰랐다. 처음 개원하고 월화수목 야간 진료도 했다. 강남역이라서 젊은 사람들이 많은데 다른 치과에서는 사랑니 잘 안 빼주니까 그냥 사랑니 빼는 게 편했다. 비용도 저렴ㅁ해서 환자들이 진료비 내는 것도 불편하지 않고 그래서 사랑니 열심히 뺐더니 어느 순간 사랑니 전문 치과가 돼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김영삼은 정말 10초도 되지 않아 환자들의 사랑니를 뽑아버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