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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대는 젊은이들에게 함부로 조언 말아야" 소설가인 55세 김영하의 주장에는 일리가 있어서 나도 모르게 감탄하고 말았다

맞아, 우리는 이미 열심히 살고 있다.

소설가 김영하 
소설가 김영하  ⓒKBS

소설가 김영하가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청년들에게 어떤 말을 하기가 되게 어렵다”라고 신중한 대답을 내놓았다.

1일 KBS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한 김영하는 ”나도 마찬가지고 우리 세대의 사람들은 젊은이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함부로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젊은이들도 (나이 든 사람이 하는 말이라고 해서) 그 말을 새겨듣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일까. 김영하는 ‘과거는 외국이다. 거기서 사람들은 다르게 산다’라는 문구를 인용하며 ”저의 청년 시절과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당시 대학 가는 사람은 고교 졸업한 사람의 25%가 안 됐고, 대학 나오면 쉽게 취업이 됐고, 지금과는 전혀 다른 세계”라며 과거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우리 세대의 누군가가 이래라저래라 함부로 조언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영하의 생각 
김영하의 생각  ⓒKBS

그러면서, ‘생존자 편향’이라는 개념을 꺼내 들었다. 김영하는 ”나이 든 분들은 되게 말하고 싶어 한다. 특히 성공한 사람들이 그렇다”라며 ”하지만 생존한 사람만 말할 수 있고, 실패한 사람은 이미 사라졌기 때문에 말을 할 수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김영하는 구체적인 예시를 하나 들었다. ”제가 아는 어떤 의사분은 ‘환자들이 암 진단을 받으면 갑자기 산으로 간다’고 하더라. 산에 들어가서 암을 고치는 사람이 많다는 건데, (진짜 많은 게 아니라) 많아 보이는 것”이라고 말한 김영하는 ”산에서 돌아가신 분들도 많은데 그분들은 말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살아 내려온 사람들의 이야기만 믿고 그걸 따라서 산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하의 생각 
김영하의 생각  ⓒKBS

김영하는 ”사람은 자기가 성공한 이유가 있다고 믿어야 마음이 편하다. 처음에는 혼자 그렇게 생각하다가 나중에는 진짜로 믿게 돼서, (마치 외국처럼) 다른 환경에 놓인 청년들에게 모험해라, 도전해라고 한다”라며 ”저 같은 세대에 있는 분들은 함부로 말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해 감탄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영하가 시대를 초월해 건넬 수 있는 조언이 하나 있긴 하다. ‘고통스럽고 힘들 때는 글을 쓰라’는 것.

단 하나 건넬 수 있는 조언 
단 하나 건넬 수 있는 조언  ⓒKBS

김영하는 ”누가 볼까 봐 걱정되면 일기를 쓴 뒤 찢어버려도 된다. 일단 쓰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도움 된다”라며 ”(서비스직에서 알바를 많이 하는 젊은이들은) 감정을 억누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곽상아 : sanga.kwa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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